걱정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DESCRIPTION
그..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처음 5일간은 의식이 있었는데..
* 보시기에 불편할 수 있는 의료적인 내용이 있고(그간 있었던 일을 상세히 전해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상투적인 내용이라 맨 마지막 줄만 읽으셔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ㅅ;
그 뒤로 췌장액 누출 - 패혈증 쇼크 - 폐 잠식 (CT상으로 폐가 까맣게 안보일 정도)으로 많이 심각한 상태가 되어
의사선생님이 부모님에게 곧 환자가 사망할 가능성이 높으니 마지막 얼굴이라도 볼 수 있게 병원 근처에서 대기해달라고..
그래서 대학병원 근처 모텔에서 하루, 이틀이 쌓여 한달간이나 기다리고 계시고..
개복하면 쇼크로 죽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 인공호흡기와 관을 여러개 뚫어 항생제와 함께 투석 비슷한 치료를 지속했습니다.
다행히 한 달 여후 10일 전 쯤 의식을 차렸고 중환자실에서 감염격리병동으로 이송 - 처음에는 손가락도 움직이질 않아서 물도 숟가락으로 떠먹여주시면 먹고 그랬는데.. 하루하루 회복속도가 빨라서 점점 손을 짚고 앉을 수 있고, 손가락 떨림도 얕아져서 핸드폰도 만질 수 있고, 지금은 노트북으로 글을 적을 수 있는 정도까지 되었네요.
하나하나 예전 기억이 또렷하게 다 나질 않아서 팬박스도 며칠 전에야 들어왔는데.. 그림을 2달간이나 올리지 못했는데도 이친구가 아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직까지 후원해주시고... 제가 정말 눈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꼬맹이 이후로 처음으로 요새는 울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제대로 깨닫지 못했는데 주변 사람들, 저를 도와주셨던 여러분들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하신 분들인지 아프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제 죽을 위험은 없으니 너무 걱정 않으셨으면 좋겠고.. 대학병원이라 병동이 부족하다보니 관을 꽂은 상태로 요양병원 혹은 자택재활을 권하셔서, 병이라는 게 퇴원하면 끝이라도 생각했는데 제가 눈도 잘 안보이고 근육이 다 빠져서;; 지금은 걷기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빨리 외래진료 & 재활치료 잘 끝내고 건강해진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젊으니 그래도 한 달이면 되지 않을까요? ㅎㅎ
걱정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이겨낸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께서 진심으로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