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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라이더 - 아크 발키리의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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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즈.

고성능 로봇 휴머기어를 비롯하여 여러 인공지능에 대항하는 대테러 특수 조직. 이들의 역할은 위험한 인공지능을 제압하고 사건을 대비하는 것. 당연히 위험 인자를 처분하는 것도 그들 몫이었다.


“이전에 잡아온 개체들은 어떻게 되고 있지?”

“보고서에 올린대로 소프트웨어부터 차근차근 박살내고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건 에임즈의 분대장과 대원이었다.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장소는 에임즈의 수많은 비밀 기지 중 하나였다. 민가 건물의 지하에 위치한 이곳은 다른 무엇보다 보안이 철저했다.

그리고 이 보안을 꿰뚫은 존재가 있었다.

탓-

그 존재는 분대장과 대원의 뒤에 나타났다.


“그래도 조심해. 아직 ‘발키리’의 행방을 모르니까.”

“명심하겠-”


대원은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분대장의 어깨 건너로 이질적인 존재가 확인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빠르게 권총을 빼들었지만 의문의 존재가 한 발 더 빨랐다.

푸샥-

그 존재가 뻗은 팔. 날카롭게 솟아난 발톱이 분대장과 대원을 단번에 꿰뚫었다. 대원은 권총을 든 자세로 바들바들 떨다 사망했고 분대장은 영문도 모른 채 절명했다.

츳-

발톱에 그득 묻은 피. 그걸 무심하게 털어낸 존재는 가벼운 걸음으로 통로를 걸었다. 감시 카메라가 비춘 건 은빛과 검은빛으로 물든 갑주였다. 흡사 고양이과를 떠올리게 하는 형상. 곳곳에 희미한 주홍빛이 원래 형태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

가면라이더 아크 발키리. 후와의 죽음 이후 휴머기어를 위한 테러리스트가 된 야이바 유아였다.



*



“침입자 확인! 발키리입니다!”

“아크 발키리인가.”


새로 에임즈의 대장으로 임명된 나나미는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아크 발키리의 침공은 벌써 9번째. 하나 같이 에임즈를 비롯하여 휴머기어와 관련된 시설만 공격해왔다. 단순히 발키리의 힘만 해도 엄청난데 휴머기어들이 마기어가 되면서 계속 패퇴하게 되었다.

물론 에임즈도 당하기만 하지 않았다. 꾸준히 반격을 가했고 멸망신뢰넷의 실마리를 잡았다. 마기어들을 차근차근 잡아 해부하면서 그들의 목적을 알았고 분석도 얼추 끝낸 뒤였다. 그렇다고 그걸 실전에 쓸 수 없었다. 그럴 수 있었다면 제아나 아크를 해킹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에임즈는 노련했다. 그들은 멸망신뢰넷이 간신히 알 수 있게끔 정보를 하나 흘렸다.

아크를 리셋 시킬 프로그램 개발.

엄중한 보안 아래 외부로 유출되지 못하게 보안망도 깔았다. 실제로 거기에서 개발되고 있는 건 다른 것이었지만 방대한 데이터와 아크에 대한 정보가 누출되는 것만 봐도 수상쩍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결과 발키리는 미끼를 물었다. 그들이 만반의 준비를 해둔 장소로 이동하게 되었다.


“방위청에서 답이 왔나?”

“네. 보내 두었다고 합니다.”

“그렇군. 유도해라.”


화면에 보이는 발키리는 계속 전진했다. 그녀는 프로그램을 파괴하려는 게 분명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슈퍼컴퓨터가 있는 곳의 최단 경로로 향할 수 없었다.

그렇게 발키리는 나아갔고…… 그녀는 에임즈에서 준비한 대응책과 마주하게 되었다.

가면라이더 제로원.

히덴 아루토였다.



*



그야말로 열전이었다. 제로원 제로투 타입과 아크 발키리의 전투는 지하를 통째로 울렸다. 단단히 준비한 에임즈조차 무너져내리지 않을까 걱정할 수준이었다.

힘과 힘의 격돌.

기술과 기술의 싸움.

전략과 전략의 다툼.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엄청 났고 보이지 않아도 파장으로 느껴졌다. 그들의 격돌은 30분 가까이 지속됐고 그 과정에서 에임즈는 자신이 할 일을 시작했다.

바로 방위청에서 은밀히 지시 받은 또 다른 임무였다. 이 건은 서면으로 전달되었기에 위성 제아나 멸망신뢰넷에서 알아채기 어려웠다. 애초에 이번 일은 소수 정예로 진행한 데다 아크 발키리의 포획을 겸해서 준비했기에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표적인 솔드9와 솔드20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건물 근방에서 다른 마기어들과 함께 유아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늦는 군.”


솔드9의 잔잔한 한 마디에 솔드20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나 그랬지. 자신이 예정 시간보다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가차 없이 버리고 도망치라고 말이야.”


솔드9은 그렇게 말하며 절명라이즈키를 들었다. 솔드20도 마찬가지였다.


“구하러 간다.”

“물론입니다.”


[ SERVAL TIGER! ]

[ DIRE WOLF!! ]


두 휴머기어의 몸이 갑주로 뒤덮였다. 곧이어 변신을 끝낸 둘은 곧장 에임즈의 건물로 쳐들어갔다.


“사격!!”


투가가각-

그 순간 곳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저 평범한 탄환이 아니라 마기어를 비롯한 휴머기어에게 효과적인 플라즈마탄이었다. 중간중간 일반 탄도 섞어 쏘며 물리적인 충격도 가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근방에 한정하여 소형화한 EMP 폭탄까지 터뜨렸다. 팬저 파우스트와 수류탄의 대기는 덤이었다.

그들은 작정하고 기다린 듯 했다. 솔드9와 솔드20은 상당한 화력에 움츠러들고 있었다. 같이 침입한 마기어는 진즉 기동을 멈추었다. 그나마 둘은 변신을 한 상태였기에 오래 버텼을 뿐 쓰러지는 건 시간 문제였다.


“크읏-”


솔드9는 쏟아지는 탄환에 점점 뒤로 물러났다. 그건 솔드20도 마찬가지였다. 솔드20은 앞에서 점점 무너지는 솔드9를 보았다. 그러다 이를 깍 물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쾅!


“큿?!”


솔드20은 솔드9에게 몸을 부딪쳤다. 그 바람에 솔드9는 입구 밖으로 튕겨졌고 솔드20은 모든 화력을 집중당했다.


“뭐하는 거야!!”


솔드9는 다시 그곳으로 돌격하려 했다. 그러나 변신이 풀려 쓰러진 솔드20의 곁으로 에임즈 대원들이 총을 겨누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솔드20은 이를 갈며 물러났고 솔드9는 그대로 붙잡히고 말았다.

이때 아루토와 유아의 전투도 마무리 되었다. 둘 다 엉망이 되었지만 특히 유아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아루토는 물러날 기색을 보이는 유아를 보며 말했다.


“후와 씨는 절대 당신 때문에 죽은 게 아니에요.”


유아는 말없이 아루토를 보았다. 그러더니 그대로 지상을 뚫어버리고 탈출했다. 아루토는 그녀가 뚫고 지나간 구멍을 바라보다 돌아섰다.



*



“후…… 후우……”


유아는 변신이 풀리자마자 휘청거렸다. 인간의 악의를 정면으로 맞선 상태로 변신을 유지하는 건 가혹했다. 특히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력의 소모가 극심했다.


“절대…… 해내야 해……”


유아는 그렇게 중얼거리다 앞으로 쓰러졌다. 그때 솔드9가 그녀를 한 팔로 받쳐주었다. 유아는 축 늘어진 채 꼼짝하지 않았고 솔드9는 말없이 유아를 내려다보았다.


“이 이상은 부담이다.”


솔드9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유아를 멸망신뢰넷의 기지로 옮겼다. 그 직후 솔드9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유아의 허리에 있던 아크 드라이버와 함께……



*



유아가 다시 깨어났을 때는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솔드9과 솔드20이 자신을 옮겨주었다는 생각에 고개를 기울였지만 기척이 없었다. 유아는 그대로 일어나려다 머리맡에 있는 녹음 테이프를 보았다.

불길함. 그걸 느끼자마자 허리에 있어야 할 아크 드라이버가 온 데 간 데 없음을 깨달았다.

유아는 테이프를 키자마자 설비로 이동했다. 다급한 걸음. 그녀는 아크 드라이버를 다시 만들어낼 준비를 하면서 녹음된 내용을 들었다.

아주 간단하기 그지없는 메시지.

납치된 솔드20을 구하러 가겠다.


“무모해.”


유아는 메시지를 듣고 머릿속에서 상황 정리를 했다. 이윽고 경고등이 점멸되는 걸 보며 다급히 손을 움직였다.

타다다닥-

지척까지 들리는 발소리. 유아는 침착하게 총을 들어 입구를 겨눈 채 한 손으로 작업을 이어나갔다.

탓-

탕! 탕!

유아는 누군가 모습을 보이자마자 총격했다. 시간을 벌어야 한다.

아주 짧은 시간만!

탕! 탕!

유아는 작업이 끝나자마자 복원된 아크 드라이버를 장착했다.


[ ARK ONE ]


묵직한 목소리. 당장이라도 이성을 집어삼킬 듯한 끝없는 악의가 차올랐다.


[ SINGULARISE ]


에임즈 대원이 진입한 순간 유아는 이미 변신을 끝낸 뒤였다. 그녀는 대원들을 노려보며 손을 들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들을 제압했다.



*



유아는 그 길로 에임즈의 기지를 마구잡이로 공격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못했다. 큰 휴식 없이 연속으로 변신한만큼 몸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다.

탈진!

유아는 정확히 4번째 기지를 공격하던 중에 변신이 풀리고 쓰러졌다. 에임즈는 그녀를 속박했고 그대로 방위청에 보고했다.



*



타각- 타각-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유아가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실험대 위에 올라 있었다. 속옷만 입혀진 채 팔과 다리는 고정쇠가 단단히 묶어두었다. 심지어 목과 허리마저 그렇게 됐으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건 두 눈과 입이 한계였다.


“크읏……!”


유아는 깨어나자마자 덜거덕대며 몸부림 쳤다. 하지만 인간의 힘으로 금속질의 속박을 푸는 건 불가능했다.


“일어났어?”


남자는 무심하게 모니터를 보며 말했다. 유아는 계속 몸을 버둥거렸고 남자는 유아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말했다.


“그거 못 풀어. 대 인공지능용으로 만든 거야. 헛수고 하지 말라고.”

“여긴 어디지?”

“알면 뭐가 달라지나?”


남자가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자 실험대 곳곳에서 기묘한 소리가 났다. 유아는 고개만 양옆으로 휙휙 돌리며 소리의 근원을 확인했다.

키잉-

흡사 스스로 움직이는 플러그처럼 생긴 기계 장치. 손가락만한 굵기의 케이블에 연결된 두 갈래의 접속 장치는 흐느적거리며 솟아올랐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라 수 십 가닥……! 휴머기어라면 회로에 접속할 테지만 안타깝게도 유아는 인간이었다. 이 플러그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유아는 꾸물거리며 솟구치는 플러그들을 보다 남자를 노려보았다.


“풀라고 해봤자 듣지도 않겠지?”

“잘 아네.”

“뭘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헛수고다. 나를 어쩐다고 멸망신뢰넷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그렇구나~”


남자는 무관심한 말투로 대답하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플러그는 흐느적거리더니 그대로 유아의 피부 곳곳에 닿았다. 살갗을 뚫은 건 아니었다. 한순간 따끔하니 전기가 올라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시선을 돌리니 플러그가 그저 부착되었을 뿐이란 걸 깨달았다.


“읏……!”


유아는 신음했다. 그렇다고 이 플러그에서 오는 미묘한 전기 자극을 넘길 수 없었다.

생체 실험……! 분명 아크의 힘으로 변신하는 유아의 몸을 해체하고 분석하려 들 것이다. 유아였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걸 안다고 해서 마음의 준비가 된 건 아니었다.

두렵다.

이대로 산산이 분해되어…… 고통에 빠지겠지. 유아는 공포에 빠진 와중에도 솔드9와 솔드20이 어떻게 됐을지 걱정됐다. 아마 두 사람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게 멸망신뢰넷이고 아크와 함께 했으니……

츠츳- 츳-

그렇게 상념에 빠진 동안 유아의 피부에 닿은 플러그의 전기가 더 강해졌다. 잠깐 유아의 몸이 들썩일 정도였다.


“크읏……”


유아는 입술을 깨물며 눈을 질끈 감았다. 피부 곳곳을 훑는 느낌…… 상당히 불쾌했다. 고통을 넘어선 불쾌함은 점점 유아의 신경을 장악했다.

유아로서는 그것이 신경 확장 및 감도 개발의 일환인 걸 알지 못했다. 그저 근육을 후비는 듯한 끔찍한 느낌이 빨리 끝나길 바랐다.

찌릭- 찌릭-

근육이 제멋대로 꿈틀거리고 피부에 소름이 끼쳤다. 그러다 갑작스레 전신이 간질거렸다. 피부 곳곳에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것처럼 근질댔다. 머릿속 두피조차 그랬다. 묶여 있지 않았다면 피가 나도록 벅벅 긁었을지도 몰랐다.


“끄읏…… 끅……”


유아는 이대로 자신의 최후를 실감했다. 그러다 전기자극이 서서히 줄어듦을 느끼고 눈을 떴다.

한순간 몸이 붕 뜨는 기분이었다. 지독한 간지러움 끝에 찾아온 휴식기…… 그 반동으로 만들어진 안식은 몸과 마음을 흐늘흐늘하게 만들었다. 잠시 긴장이 풀린 틈에 남자는 모니터를 보았다. 그러더니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타각타각

유아가 안심한 그 틈에 플러그는 다시 한 번 피부에 전기 신호를 흘려보냈다. 유아는 화들짝 놀랐다. 그러다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자극에 의아해했다. 아프지 않았다. 이전과 비교하면 간지러운 수준이었다. 아니, 오히려……

가슴이 두근거렸다.


“뭔…… 뭔 짓을 한 거야……?”

“신경계에 간섭하여 오감을 조정하고 있지. 이거면 답이 됐나?”

“오감 조정……? 인체 신호에 간섭했다고?”

“뭐, 간단하지. 자이아에서 너를 조종했던 거랑 원리는 비슷해. 보라고.”

“으으읏……”


유아는 주먹을 꼭 쥐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팔 한쪽이 따끔거렸다. 꼭 주사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가슴 끝이 간질거렸다. 마치 무언가가 손끝으로 간지럽히는 것 같았다. 그 정체모를 감각에 유아의 동공이 빠르게 돌아갔다.


“이…… 이건……”

“어때? 인식을 이렇게 건드리면 이렇게 돼. 물론 네 몸은 개조되어서 그 감각이 남다른 것뿐이지만. 신기하지? 개발자 입장에서 막 연구하고 그러고 싶지 않아?”


남자는 여전히 비아냥대는 말투였다.


“멸망신뢰넷의 솔드 때문에 에임즈 동료가 얼마나 뒤진 지 알아?”


틱-

그가 자판 하나를 누르자 갑자기 유두 끝이 압박되는 느낌이 들었다. 유아는 콧소리를 내며 상체를 펄떡였다.


“넌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이지 모르겠지. 기술 고문에서 대장으로 진급했으면서 거기에 감사하기는커녕 우리의 적과 손을 잡아?”


틱틱-

유두에 가해지는 압력이 강해졌다. 처음에는 꼬집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뭔가 빨래집게같은 걸로 집은 느낌이었다. 이대로 가면 유두가 납작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강한 압박이었다. 문제는 이게 아픔만 느껴지는 게 아니란 점이었다. 왠지 모르게 욱씬거리고 저릿거리는 감각이 가슴에 스며들었다.


“흐읏…… 읏……!”

“그래서 마음 같아선……”


유두에 가해지는 압박. 그 후에 유아의 목이 굳어버렸다. 마치 무언가 목을 조르는 듯 했다.

숨을 쉴 수 없다. 그러는 와중에도 유두를 짓누르는 감각은 풀리지 않았다. 목이 졸리면서 가슴 애무를 받는 것 같았다. 이게 그렇게 달가운 행위는 아니었다. 유아로서는 둘 다 원하는 행위가 아니었다.


“크웁…… 큿……!”


그렇게 유아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 압박이 풀렸다. 막혀있던 공기와 피가 전신으로 번져나가며 늘어졌다. 경직되어 굳어졌던 몸이 풀어지니 모든 감각이 한 층 더 예민해졌다. 처음에는 건드리기만 해도 피부가 저릿거리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숨을 쉴 때마다 공기가 목구멍을 스치고 온몸에 피가 도는 것도 선명하게 느껴졌다.

이 상태에서 무슨 짓을 당한다면 정말 끔찍할 것이다. 유아의 가슴 한구석에서 두려움이 일었지만 금세 마음을 다 잡았다. 이보다 처참해져도 각오했다. 아크를 받아들인 시점에서 유아 자신의 최후가 곱지 않을 건 알았다.


“자, 그럼……”


틱- 티딕- 틱-

유아의 눈에 무언가 씌워졌다. 고글처럼 생긴 그것이 씌워지자마자 그녀의 정신이 아득히 멀어졌다. 그러다 뭔가 알 수 없는 공간에 놓여졌다. 그것이 찐득하고 끈적한 침대란 걸 깨닫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여, 여긴 어디…… 아……”


유아는 방금 고글을 썼던 걸 기억해냈다. 이것이 일종의 가상현실이란 걸 알고 지금 뭘 하려는지 차분히 분석하려 했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몰랐다. 이렇게 가상을 보여주고 현실에서 몸을 해체할 수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무언가 귀에 닿았다.


“어……?”


그것이 무엇인지 보려고 시선을 돌린 순간 그 찐득한 것이 귓속으로 파고 들었다.


“흐힉……?! 흐학……?! 흐아아악!! 흐악! 흐아아아-!!”


앞서 말했지만 유아의 오감은 증폭되어 있었다. 그 상태에서 미끈하고 물렁한 것이 귓구멍으로 파고 드니 그 촉감이 수 십 배로 크게 느껴졌다. 이건 마치…… 음부로 변한 귀를 범해지는 느낌이었다.

유아는 허리를 들어올리며 고글 아래로 눈을 까뒤집었다. 귓구멍을 파고 든 무언가는 그대로 찐득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귀를 후벼팠다. 고막 근처까지 들어선 그건 귀를 쑤셔대기 시작했다.

지금 유아의 귀에는 찐득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애처롭고 천박한 비명을 지르는지 알 수 없었다. 부릅뜬 눈으로 살려달라 발버둥치는 불쌍한 여인네가 되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는지 깨닫지 못할 정도로 귀를 쑤시는 느낌이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유아는 귀에 정신이 팔려 침대에서 촉수가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걸 보지 못했다. 그러다 그것이 가슴을 뒤덮는 순간 고개를 쳐들었다.


“으욱……! 으학……! 하흑……! 이건 뭐…… 아으응……! 흐아아앙……!!”


유아는 귀가 쑤셔지는 상태로 고개를 들었다가 신음을 내며 고개를 뒤로 꺾었다. 촉수가 가슴을 뒤덮는 순간 가슴 곳곳에 처음 느꼈던 쾌락이 폭발했다. 촉수들은 유방을 뒤덮고 주물러댔다. 그러면서 유륜을 핥아대고 유두 주변을 휘어감아 조였다.

가슴 전체가 촉수에 잠식되었다. 온몸이 찌릿거렸지만 촉수가 뒤덮은 그 부분만 유독 그 감각이 심해졌다. 쾌락 신호가 얼마나 심했으면 잠간 가슴 전체가 저릿거리다 못해 떨어져나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유두가 비틀린다. 유륜이 빨린다. 유방이 만져진다.

유두가 꼬집힌다. 유륜이 조인다. 유방이 반죽된다.

유두가 당겨진다. 유륜이 눌린다. 유방이 뭉개진다.

그야말로 농락을 당했다. 한쪽 가슴이 뭉개져라 반죽당하고 나면 다른쪽 가슴은 유두가 잡아당겨지고 비틀렸다. 양쪽 유두를 유방 안쪽으로 파고 들게 하고 긁어대기도 하고 전력으로 유방을 쥐어짜내기도 했다.

덕분에 유아의 얼굴은 보기 좋게 망가졌다. 눈물로 차오른 두 눈은 어딜 보는지 모르고 허공을 보았다. 귀여운 코는 콧물을 훌쩍이고 파르르 떨리는 입술에서는 침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녀의 얼굴은 쾌락의 기쁨과 존엄성이 갉아먹힌 절망이 뒤섞였다. 어떻게든 신음을 참아보려 이를 악물었지만 쾌락 때문에 미소가 저절로 그려졌다. 유아 본인도 그걸 인지하고 어떻게든 미소를 참으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덕분에 유아의 얼굴은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애매한 상태로 굳어졌다.


“흐윽……! 흐읏……! 그만…… 그마안……! 그만……!”


유아는 가슴이 갑갑해져 소리쳤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에 쌓인 쾌락 때문에 미쳐버릴 거 같았다. 그게 아니면 엉뚱한 소리를 낼 거 같았다.


“아으응……! 흐읏……! 흐그윽……!”


간질거리는 쾌락이 그대로 폐 안쪽까지 스며들어 나오는 신음. 이것이 유아가 필사적으로 소리치며 저항한 이유였다. 이런 상황에서 민망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내봤자 수치스럽기만 했다. 그들의 뜻대로 이용당하는 느낌도 싫었다.


“흐하…… 흐윽…… 흑……”


아무리 유아가 그렇게 생각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가슴에서는 계속 이리저리 놀려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유두가 한 번식 당겨질 때마다 폭발할 거 같은 신음을 삼키는 것도 고역이었다.

고작 2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유아의 가슴에 모든 감각이 각성했다. 귀에서부터 가슴까지 이어지는 부분의 애무가 끝나니 이제는 촉수가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유아는 꾸물거리는 그것들이 하반신으로 향하는 걸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안 돼…… 하지 마……! 하지 말라고! 저리 가!”


유아는 발버둥쳤다. 단단히 묶인 두 다리는 기껏해야 무릎만 들썩이고 말았다. 아랫배와 허벅지를 타고 내려가는 촉수를 떨쳐내기에는 부족했다.

내려간다……! 내려가는 촉수가 향할 곳은 뻔했다.


“싫어……! 싫어……! 하지 마……! 이딴 짓거리를 해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흐아앙……!”


유아의 발악과도 같은 비명은 신음에 묻혀버렸다. 촉수들이 음부에 쏠리는 순간 아랫도리가 불타오를 듯한 쾌락이 휘몰아쳤다. 가슴을 자극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감도였다. 음부에 가해지는 자극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음부 전체를 뒤덮은 촉수. 그것은 겉부분을 짓누르고 문질렀다. 여기까지는 어떻게든 버틸만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촉수는 그대로 음순 구석구석을 훑었다. 소음순을 샅샅이 긁어대고 구멍 근방의 모든 부분을 자극했다. 당연히 표피에 숨은 음핵까지 자극해왔다. 껍질을 벗겨내어 탱글탱글한 속살을 미친 듯이 문질러댔다.

순간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었다가 풀어졌다. 유아 본인도 모르는 사이 오르가즘에 준하는 탈력감이 오갔다. 그로 인해 유아의 감도는 점점 상한선을 잃어갔다.


“아앙……! 아아앙……! 흐읏……! 읏……! 흐……! 으으……! 으아……! 아앙! 앙……! 앙-! 앙-! 앙-!”


음부 겉부분에 가해지는 촉수 세례. 유아의 입에서는 남사스러운 비명이 터졌다. 도중에 한 번 이성을 되찾고 어떻게든 소리를 참아보려 했다. 얼굴이 시뻘개지다 못해 터질 것처럼 되어서는 숨까지 참았다. 그러나 유아의 입에서는 금세 앙증맞은 암컷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려던 유아는 촉수가 질 안을 진입하는 순간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왜냐하면 삽입과 동시에 가슴과 귀, 겨드랑이, 발바닥, 허벅지, 옆구리 등 그녀의 모든 피부에 자극이 가해졌기 때문이었다.


“아으아아아……!! 아으……!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아!!”


유아의 입에서는 더 이상 신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건 절규나 다름없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성감대를 차례차례 자극하는 걸로 짓누르기 어려울 정도로 신음을 내질렀다. 하물며 질을 쑤시면서 모든 성감과 성감이 아닌 부분까지 자극했다.

지금 유아는 쾌락의 웅덩이에 흠뻑 빠졌다. 숨만 쉬어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몸뚱이가 애무에 잠겨버렸다. 그래서 유아의 몸은 거의 굳어진 상태로 꿈쩍하지 못했다. 애초에 묶여서 움직일 수 없는 유아였지만 쾌락 고문이 지속되니 오르가즘에 차오르고 경직될 수밖에 없었다.

죽는다.

유아는 이대로 자신이 쇼크사를 할 거라 생각했다. 아주 잠깐 돌아온 정신이 받아들인 건 뇌가 타버릴 정도로 무지막지한 쾌락의 연쇄였다.

유두를 부드럽게 짓누르고 겨드랑이를 웃음이 나오게 간질였다. 발바닥을 긁어주고 옆구리를 쓰다듬으면서 음핵을 비틀어댔다. 질을 쑤시고 음부를 문지르며 귓구멍을 범했다. 자궁을 만져주고 음순을 비벼주었다.

촉수들은 차근차근 유아의 성감을 각성시켰다. 유아는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를 얼굴로 숨을 헐덕였다.


“아…… 으아아…… 아…… 아아…… 아……!”


미친 듯이 뿜어져 나오던 절규는 이제 고갈된 것처럼 희미해졌다. 모든 체력을 신음에 쏟아버리고 나니 지쳐버린 것이다. 그렇게 힘이 빠진 상황에서도 애무는 끝없이 이어졌다. 그 덕분에 유아의 전신은 열기로 데워졌다. 피가 너무 돌았던 나머지 전신의 피부에 붉은빛이 감돌았다. 얼굴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짙게 붉어졌다.

쩍 벌어진 입은 체온 때문에 점액이 되어버린 침이 늘어졌다. 혀는 녹아내리려는 젤리처럼 힘이 빠져 흐물흐물해졌다. 유아의 온몸에서 땀과 살냄새가 섞여 증발한 암컷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아…… 으…… 아아……”


유아에게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 육체가 한계까지 몰려서인지 이제 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기분 좋아.

너무 좋아.

미칠 거 같아.

몇 분 동안 유아의 머릿속에는 몰아친 쾌락에 대한 감상밖에 남지 않았다.

미칠 거 같으니 그만 두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차라리 죽여 달라고 애원하고 싶었다. 그녀의 모든 사고와 감각이 쾌락 신호를 받아들이고 분석하는데 쓰였다. 숨을 쉴 때마다, 손끝 하나 움직일 때마다 머리가 저리고 온몸의 피부가 화끈거렸다.

그렇게 더 이상 유아의 입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고글 아래로 부릅뜬 눈은 감기지 않았고 벌어진 입에서는 혀마저 굳어서 바들거렸다. 땀범벅이 된 몸이 움찔거리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으니 방전된 휴머기어처럼 되었다.

그걸 본 남자는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가상현실을 종료했다.

이제 가상이 아닌 진짜 현실을 마주할 때였다.



*



유아는 고글이 씌워지고 정신을 잃었을 때까지의 기억이 희미했다. 머리가 하얗게 타버릴 정도의 쾌감과 조우하니 그걸 소화할 여력이 없었다.


“아……”


유아는 멍하니 몸을 일으켰다. 무심결에 한 행동인데 자신이 묶여있지 않단 걸 깨닫게 해주었다.

유아가 시선을 돌려 주변을 보았다. 그녀는 어느 방에 감금되어 있었다. 몸은…… 무엇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홀딱 벗겨졌다는 수치심보다는 지금도 피부에 잔잔히 남아있는 쾌락 고문의 반동이 거슬렸다.


‘벗어나야 해.’


유아는 입술을 잘근거리며 몸의 흥분이 진정될 때까지 심호흡했다. 어차피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 방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최적의 컨디션을 회복하고 훗날을 도모하는 게 정답이었다.

그렇게 유아가 휴식을 취하기 위해 깨어났던 침대에 다시 누웠다. 그렇게 10분 정도 호흡을 가다듬으니 후끈거리는 치부와 몸이 서서히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때…… 문이 열렸다. 몇 명의 남자들이 들어오고 그를 따라 휴머기어들이 들어섰다. 그걸 본 유아는 그들을 째려보며 슬쩍 팔로 가슴께를 가렸다.


“에임즈를 그렇게 엿먹이고 다니던 멸망신뢰넷의 수장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 남자의 말에 유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기사 같은 인간인데도 인공지능 편에 붙어서 그 지랄을 떨어대니 인간들 말이 고깝게 들리겠지.”

“그런 말을 하려고 온 건가?”

“당연히 아니지.”


남자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휴머기어들이 다가가 유아를 붙들었다. 3개체의 휴머기어는 각기 유아의 양옆과 등 뒤에서 그녀를 속박했다. 유아는 당연히 저항했다. 그러나 그들의 힘을 이길 수 없어 그대로 번쩍 들렸다.


“읏……?”


한 명이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아 지탱했다. 그리고 양쪽의 휴머기어는 유아의 다리를 붙잡아 벌렸다. 그렇게 벌려진 다리 때문에 유아의 치부는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은근하게 나있는 음모 아래로 사타구니가 당겨지면서 살짝 벌어진 음부에서는 음순의 속살이 삐져나왔다. 고문의 반동이 가시지 않아 촉촉이 젖은 속살. 그건 그야말로 여성기의 표본이라 할 수 있었다.

그 모습에 남자들은 휘파람을 불었다.


“절경이네. 뭔가 수장이라 해서 특별히 대단할 거라 생각했더니 보통 인간이랑 다를 바 없잖아.”

“그러게. 뭔가 특별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저 그렇네.”

“이 정도면 그냥 중고의 느낌인데.”

“크으읏……”


유아는 그들의 조롱에 버둥거렸다. 그나마 자유로운 팔로 휴머기어를 밀쳐보았지만 그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유아는 그들의 시선이 아랫도리가 후끈거렸다.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그 눈빛이 모든 감각을 선명하게 되살렸다. 누가 만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여기저기 더듬어진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제안 하나 하지. 앞으로 1시간 동안 녀석들의 공세를 버틴다면 그냥 돌아갈게. 사실 한 발 빼려고 온 거거든.”

“맞아. 나도 펠라치오는 지겹단 말이지.”

“기왕이면 살아있는 사람이 좋으니까.”

“그러니 잘 버텨보라고. 우리는 여기서 구경할 테니까.”

“내가 그런 제안을- 아-?”


유아는 말을 하다 말고 시선을 내렸다. 뒤에서 끌어안은 휴머기어가 교차시킨 팔을 그대로 들어 가슴을 붙잡았다. 다리를 하나씩 안고 있는 휴머기어들은 한 팔로만 다리를 붙들고 여유로워진 손을 각기 음부와 항문으로 뻗고 있었다.

유아는 방금 그들이 한 말이 이상하단 걸 눈치채야 했다. 하지만 그럴 여유도 없었고 지금은 휴머기어들의 손짓에 당황하느라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그저 이들의 능욕을 견뎌야겠다는 굳센 의지와 생각대로 되지 않겠다는 강인한 마음가짐 때문에 그냥 넘겨버렸다.

휴머기어들은 무심하게 유아를 보았다.


“표적 확인.”

“심박수 증가.”

“노출 행위에 대한 흥분 확인.”

“신체 감도 1.3배 증가 확인.”

“호르몬 분비량 촉진 확인.”


그들의 객관적인 분석은 유아를 낯부끄럽게 만들었다. 해석하자면 그냥 노출로 흥분했다는 소리 아니던가.


“임무 갱신. 해당 개체의 방뇨 행위까지 신체적 자극 지속할 것.”


방뇨 행위?

그 말은 즉 유아가 오줌을 지릴 때까지 이 짓을 하겠단 뜻이었다. 달리 말하자면 1시간 동안 소변을 참는다면 끝난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 생각을 하던 유아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고 말았다.


“흐잇?!”


뒤에서 끌어안은 휴머기어가 유아의 귀를 깨물었다. 이를 세워 귓바퀴를 깨물고 혀로 귓구멍을 후벼팠다. 그 물컹하고 따뜻한 혓놀림이 귀를 자극하니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런 상황에서 붙든 가슴을 가볍게 주무르고 손가락으로 유두를 톡톡 건드렸다. 유아는 자기도 모르게 콧소리를 내면서 몸을 비틀었다. 휴머기어의 애무는 상상 이상으로 부드러웠다. 한순간 잡혀있단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곳은 엄연히 적진이다. 지금 유아를 애무하는 휴머기어도 그녀가 해방해야할 대상 중 하나였다. 그런데 구해야 할 상대에게 붙잡혀서 이렇게 느껴댄다니. 아이러니가 따로 없었다.


“협업 개시.”


옆에서 다리를 잡던 휴머기어 하나가 입을 맞췄다. 키스를 하는 순간 숨결이 빨려 들어갔다. 귀를 핥는 휴머기어처럼 부드러운 혀가 유아의 혀를 엮어냈다. 유아는 움츠러들어 혀를 당겼지만 그 순간 유두가 꼬집히며 신경을 분산시켰다. 유아는 순순히 혀를 내놓지 않으면 더 심하게 괴롭힐 거 같았기에 힘을 풀었다.

쮸릅- 쭙-

그렇게 키스를 하는 휴머기어는 유아의 음부를 겉에서부터 천천히 쓰다듬었다. 투박한 기계 몸체가 아닌 인체와 비슷한 몸체였다. 게다가 적당히 열이 오른 손은 땀과 애액으로 젖어든 음부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대음순을 쓰다듬는 손길에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남은 휴머기어가 고개를 숙였다.

그가 파고 든 건 겨드랑이였다. 그는 매끈한 겨드랑이를 혀로 핥아 올리면서 코를 박았다. 유아는 그 부분이 간질거려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입이 틀어막히는 바람에 그 소리는 고스란히 침과 함께 휴머기어의 입에 내보내야 했다.

그렇게 겨드랑이를 핥는 휴머기어는 유아의 항문을 노렸다. 손가락이 항문 주변을 꾹꾹 눌러왔다. 그렇게 해버리니 유아는 자기도 모르게 항문에 힘을 주었다. 언제라도 들어올 것처럼 건드려대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어째선지 그 부분만 유달리 민감했다. 그의 손가락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말 또렷하게 느껴졌다.


“웁…… 우웁……”


휴머기어들의 기계적인 손놀림은 섬세했다. 그래서인지 유아의 몸은 금세 따끈따끈해졌다. 땀도 충분히 났고 애액도 흘러넘칠 정도로 달궈졌다. 구경꾼들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흥분에 취해버릴 거 같았다.


“하아…… 흐…… 흐으……”

“자, 그럼 다음 단계로.”

“진동 개시.”


즈으응-


“어, 아…… 아……? 읏……! 흐읏……! 으그흐윽……!!”


그들의 손가락이 진동했다. 유두를 긁어주고 음부와 항문을 쓰다듬는 손가락이 한 층 더 기분 좋아졌다. 당연히 이건 유아에게 있어 좋은 일이 아니었다.

유두에서 전해진 진동은 순식간에 가슴 전체로 번져나갔다. 징징 울리는 손가락은 유두 끝을 누르고 빙빙 돌리다가 후벼파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빳빳해진 유두는 한 층 더 강렬한 자극을 느껴야 했다.

차라리 이 곳은 나았다. 문제는 아래쪽이었다.


“흐아아아아……!!”


휴머기어의 손가락이 하나씩, 질과 내장으로 파고들었다. 질구멍과 항문을 지나간 손가락은 진동과 함께 내부를 휘저어댔다. 그 울림은 유아의 안쪽을 세세하게 울렸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질에 손가락을 넣은 휴머기어가 엄지로 음핵 부분을 꾹 눌렀다.

당연히 진동으로 받는 자극이 몇 배나 뛰어버렸다.


“클리토리스 자극에 의한 흥분 확인.”

“항문 삽입으로 인한 흥분 확인.”

“유두 애무에 의한 흥분 확인.”


휴머기어의 덤덤한 말투는 유아를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애액을 뚝뚝 흘리며 오들오들 떠는 모습은 누가 봐도 느끼고 있단 걸 알았다. 그런데도 구태여 그 점을 꼬집고 있었다. 거기에 유아를 비틀린 미소로 보며 구경하는 남자들까지……


“시선 의식 확인.”

“애액 분비량 증가.”

“심박수 증가.”


유아는 울고 싶었다. 키스로 입이 막히지 않았더라면 그만하라고 소리쳤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휴머기어들에게 이렇게 도구로서 이용당하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쾌락이 정신을 갉아먹고 있었다. 감각 개조에 가상현실로 그 감각을 몸과 동기화하는 작업이 너무 효과적이었다. 진동이 더해진 애무는 유아의 몸을 오르가즘으로 착실하게 끌어냈다.

그리고 여기서 변수가 더해졌다.


“질벽 세분화 작업 실시.”


질을 휘저어대는 손가락이 분리 되었다. 그것들은 여러 개의 기계 팔로 가닥가닥 나뉘어 질벽 곳곳을 눌러왔다. 면봉과도 같은 면적의 기계팔은 주름진 질을 쭉 피거나 그 안에 숨은 스팟, 성감까지 구석구석 자극했다. 손가락 자체에 울리는 진동이 더해진 건 덤이었다.


“흐웁! 흐우웁-!! 흐웁!!”


이때만큼은 유아도 버둥거릴 수밖에 없었다. 팔다리를 퍼덕이면서 허리를 미친 듯이 틀어댔다. 지금 질에서 가해지는 세심한 자극 때문에 하반신에 힘이 풀릴 거 같았다. 아니, 머리가 그냥 쥐어짜지는 것처럼 저릿거려서 돌아버릴 거 같았다. 여기저기 눌러오는 기계팔은 질을 확장시키거나 내부를 구석구석 긁어주거나 하며 유아를 몰아붙였다.

다른 휴머기어들이 자극하는 부분이 가벼운 것도 아니었다. 유두를 만져대는 손가락 중 하나가 갈라지더니 그대로 집게처럼 집어버렸다. 그러더니 은근히 전기 충격을 주었다. 꽉 맞물린 유두가 아프다고 생각할 때쯤 찌릿거리는 전기가 풀어주었다. 반대쪽 유두에서는 손가락 끝에 구멍이 뚫리더니 그대로 유두를 흡입해버렸다. 청소기마냥 빨아들인 손가락은 그 안에서 여러 개의 솔이 유두를 삭삭 긁어주었다.

항문 쪽에서는 질에 들어간 손가락과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기계팔로 나뉘었다. 다만 질은 애무의 성향이 강했고 이쪽은 청소를 하는 거 같았다. 빨아들이고 솔로 닦아내며 안쪽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그렇게 휴머기어들의 애무는 10분도 안 되어 유아를 절정으로 끌어냈다.


“으으으웃……! 아으으윽……!!”


푸슛- 푸슛-

유아는 추잡한 소리를 내며 오르가즘을 맞이했다. 새우처럼 꿈틀대던 허리는 완전히 젖혀졌다. 휴머기어는 흥분에 어쩔 줄 몰라하며 발버둥치는 유아를 꽉 붙들었다. 덕분에 유아는 허공에 붙들린 채 애액을 질질 싸지르며 온몸의 근육이 멈춰버린 듯한 감각을 맛보았다.

정말…… 잠깐이지만 정신이 날아가버렸다. 기절한 건 아니었지만 그에 근접한 느낌이었다. 뭔가 아득히 날아가버릴 거 같은 느낌. 그것을 맛보는 사이 휴머기어들은 기계적인 답을 내놓았다.


“목표의 오르가즘 확인.”

“오르가즘 장기간 지속을 위해 애무 강도를 20퍼센트까지 낮출 것.”

“그으읏……! 흐으읏……!”


유아의 몸 구석구석 그들의 손길이 더해졌다. 7분 동안 후희가 이어지나 싶더니 다시 한 번 애무가 시작되었다.


“심박수 안정 확인.”

“애무 재개.”

“으으읏……! 으으읏……!!”


유아는 절정 이후 후희, 그 후 다시 이어지는 애무에 눈을 조금씩 까뒤집었다. 입에서는 침이 질질 흘러내렸고 심지어 콧물까지 흘렀다. 신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지만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그걸 억제하려고 힘을 주려 하니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오묘한 표정이 되었다.

감각 조절을 하던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표정이었다. 문제는 이 얼굴이 고글에 가려지거나 하는 게 아니라 여과없이 구경꾼들에게 전해졌단 점이었다.


“정말 꼴불견이네. 그렇게 좋을까?”

“휴머기어를 좋아하니까 걔네들이 만져줘서 좋아죽는 거지 뭐.”

“영상 잘 찍고 있지?”

“물론이지.”

“으으으……! 흐으읏……! 흐으윽……!!”


유아는 벌개진 얼굴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그러다 눈동자가 천장을 향해 말려 올라갔다. 한 대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고개를 쳐들고 눈을 까뒤집은 유아는 이제 노려볼 여유도 없이 개처럼 헐떡였다.

정말……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전력으로 마라톤을 하고 거기서 다시 조깅을 하는 기분이었다.

학대에 가까운 애무. 고통이나 다름없는 쾌락. 숨을 쉬는 것조차 힘겨울 지경이었다.


“하흐…… 아흑…… 아흑……! 윽…… 으윽…… 윽…… 흑……”


그래서 유아의 입에서는 우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것이 앞으로 계속 반복될 거란 소리였다.

애무와 후희, 다시 애무와 후희. 첫 오르가즘 이후 후희가 10분 남짓. 그리고 지금 2번째에 접어든 시점에서 13분째에 이르렀다.

유아의 하반신은 벌써부터 힘이 빠졌다. 지금 당장 쉬게 해달라고 빌고 싶었다. 이걸 1시간이나 참는다는 건 정말 어려웠다.

인간의 악의를 정면으로 받아내던 그 순간과 견줄 정도. 아니, 오히려 그때보다 더 괴로웠다.


“으…… 으윽…… 아윽……!”


땀범벅이 된 유아의 알몸이 퍼덕였다. 체력이 깎일대로 깎인 유아는 늘어진 상태로 움찔거렸다. 사후경직이나 다름없는 반응이었다.

그렇게…… 유아는 2번째 오르가즘까지 맛보아야 했다. 당연히 후희도 충분할 정도로 받았다.


“첫 오르가즘 도달 시간에서 2분 단축.”

“오르가즘 시간 단축을 위해 진동 출력 상승.”


그 후 20분 동안 유아의 기억은 아슬아슬하게 이어졌다. 잠깐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렸으나 휴머기어가 키스로 입을 막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그 상태에서 성감에 가해지는 자극은 거세진 진동과 함께 더욱 농밀해졌다.

그 바람에 유아의 몸은 한계까지 몰아붙여졌고 힘을 제대로 줄 수 없게 되었다.


“대상자의 맥동 확인.”

“방뇨 준비.”

“안대…… 안…… 대…… 시러……”


유아는 아랫도리에 힘을 주었다. 이대로 소변을 배출한다면 그만큼 굴욕이 없었다. 아직 1시간을 채우지도 못했거니와 알몸으로 휴머기어에게 만져져서 오줌까지 지려버린다면…… 자존심이 박살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무자비했다. 휴머기어들의 목적은 유아의 방뇨였다. 그들은 애무도 멈추고 유아를 높이 들어올렸다. 그러더니 그들의 손이 전부 음부로 향했다.

두 손이 음부를 양옆으로 당겼다. 한 손이 질을 쑤시며 내부를 들쑤시다 방광 아래쪽 질벽을 꾹꾹 눌러댔다. 다른 한 손은 질구멍 주변을 슥슥 훑어주었다. 마지막 두 손은 음핵을 누르고 비벼주면서 요도구를 후벼파며 자극했다. 여기에 진동까지 더해졌다.

유아의 음부에 집중 공격이 가해졌다. 그냥 성감만을 자극해도 지려버릴 텐데 작정하고 성기만 자극하니 유아는 눈물을 질질 흘리며 자지러지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결국……

쏟아냈다.


“흐으…… 흐으으……! 으으으…… 으으으……!!”


유이는 해방감과 동시에 치욕을 느끼며 소변을 지렸다. 누런 물줄기가 쭐쭐 흘러내리면서 유이의 자존심도 눈물과 함께 쏟아져 내렸다. 까뒤집어진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시뻘개진 뺨을 타고 흐른 눈물은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스며들어 앙 다물어진 이를 적셨다.

실패했다. 그보다 더한 치욕은 오줌을 지리면서 오르가즘을 맛봤다는 점이었다. 하반신 전체가 저릿거리다 못해 머리까지 마비되는 기분이었다. 그냥 기분 좋은 게 아니라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런 식의 자위가 버릇이 들어버리지 않을까 싶은 수준이었다.

우선 요도가 저릿거렸다. 머리와 음부에 가해진 과한 쾌락이 서서히 풀리면서 간질거렸다. 그리고 그 간지러움이 몸 안쪽까지 갉아먹고 들어갔다. 그 흥분감은 명확히 유아의 의식에 새겨졌다.


“아…… 아아…… 아……”


유아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온몸을 들썩였다. 1분이란 시간 동안 유아는 오르가즘에 헤맸다. 휴머기어들이 후희도 잔잔하게 해주면서 1분은 3분까지 늘어났다.

32분 째.

끝났다.

그렇게 정신이 돌아올 쯤 유아는 고개를 숙였다. 1시간을 버티지 못했으니 이제 그들에게 능욕당할 차례가 올 것이다.

즈으응-

그런 생각을 할 때 휴머기의 손가락이 다시 한 번 음부를 자극했다. 유아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남자들은 그녀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


“1시간 전에 싸버려도 멈춘다고는 안 했다?”

“무슨 착각을 하고 있는 건지.”

“그, 그게 무ㅅ- 흐아아앙……!”


유아는 말을 하다 말고 교성을 내질렀다. 죽을 듯이 느껴대던 몸에 다시 한 번 진동이 가해졌다. 이미 그녀의 하반신은 오르가즘 때문에 근육이 뻑뻑해져 있었다. 아직 몸에 남은 쾌락을 흡수하지도 못했는데 그 위에 진동이 덧칠되고 있었다.


“히악……! 흐악……! 흐아앙……! 아앙……! 으읏……! 흣……! 큿……!”


유아는 제멋대로 터지는 신음에 침을 삼키며 숨을 참았다. 그러자 손가락 대여섯 개가 음핵에 집중되었다. 위아래 할 것 없이 들러붙은 손가락은 음핵이 떨어져나갈 수준으로 진동을 주었다. 심지어 음핵의 뿌리 주변까지 짓눌러대니 음핵과 이어진 신경까지 자극이 가해졌다.

이건 학대였다. 유아는 턱을 치켜 든 채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주체할 수 없는 쾌락에 침이 질질 흘렀다. 그러다 점점 온몸이 뻐근해졌다. 기분 좋은 걸 떠나 피가 과하게 쏠려 아플 지경이었다.

그래도 휴머기어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아프다 싶으면 애무를 멈추고 몸의 다른 곳을 주무르며 쾌락을 되살렸다. 그러다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싶으면 다시 진동으로 음부를 자극해왔다.


“아그윽…… 아윽……! 아으윽……! 흐윽……! 하으윽……!”


유아는 점점 지쳐갔다. 40분 째 되는 시간 동안 쾌락에 허우적대니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이제는 기분 좋은 게 고통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42분 째가 되었을 때 유아가 필사적으로 몸부림 쳤다.


“그만……! 제발 그만……! 아으윽……! 아아악……!”


유아는 비명을 지르며 바동거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휴머기어의 힘에 억눌렸다. 그녀로서는 마지막 발악이었다. 이대로 더 시간을 끌었다가는 저항할 힘도 없어질 거 같았다.

즈으응-

그리고 그 판단은 정확했다. 발버둥이 제압당하고 45분 째가 되었을 때 유아는 눈을 까뒤집은 채 움찔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아…… 아앙…… 앙…… 아으…… 아아…… 아……”


둔감해지지도 않는 성감의 자극. 유아는 작은 짐승의 울음 소리 같은 신음을 냈다.

근육이 경지되고 긴장으로 굳어진 몸이 나른하게 풀어졌다. 마냥 고통스럽던 쾌락이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되어 행복감에 도취하게 되었다. 휴머기어들이 음핵과 유두를 만져주고 음부 주변을 주물러대는 감각이 익숙해졌다. 그렇다고 쾌락에 둔해진 건 아니었다. 그저 아픔이 해소되었을 뿐 여전히 굉장한 자극이었다.

51분 째. 늘어진 유아의 얼굴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망가져 있었다. 눈물, 콧물, 침으로 범벅이 된 얼굴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실눈에 가깝게 뜬 눈으로 혀도 삼키지 못하고 빼물었다. 우는 건지 아니면 졸린 건지 모를 애매한 표정으로 허공을 보고 있었는데 그나마 눈꺼풀 사이로 보이는 동공은 초점이 풀려 있었다.

몸 역시 아주 느슨하게 풀렸다. 손가락 하나 가누지 못해 늘어졌지만 음핵과 유두는 빨갛게 부어오를 정도로 발기해 있었다. 휴머기어들이 틈틈이 풀어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괴사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심하게 충혈되었다.


“그마아…… 앗…… 그마한…… 그마…… 읏…… 앗…… 안……”


유아의 입에서는 문틈으로 불어오는 바람처럼 희미한 소리밖에 나지 않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쾌락의 반동이 돌아왔다. 적응을 끝낸 신경은 전신이 오르가즘에 범벅이 되어 있었다.

56분 째가 되었을 때는 발가락 하나만 움직여도 애액을 지려버릴 정도로 느끼게 되었다. 유아는 더 이상 어떤 소리도 내지 못했다.

59분 째.


“그만.”


남자 한 명이 손을 들자 휴머기어들이 유아를 내려두고 물러났다. 유아는 물에 불어난 미역마냥 질척해진 채 늘어졌다. 젖은 걸레 같은 느낌도 들었다. 유아는 온몸이 땀범벅이 되어서 후끈후끈한 체취를 뿜어대고 있었다.


“처음 했던 말 기억하지? 한 발 빼려고 왔다고. 아까 1시간 내기에 실패했으니 그 대가를 치러야 할 때야.”

“그런…… 게…… 어디써……”


유아의 흐릿한 의식이 깨어났다. 그녀는 혀까지 풀려버린 건지 어눌한 발음으로 항의했다.

남자는 키득거리며 바지를 풀어헤쳤다. 그러더니 잘 풀어진 음부를 한 번 쓰다듬더니 음경을 밀어넣었다.

쯔걱-


“흐에엑……! 흐엑……! 흐윽……! 흑……!”


유아는 솔직히 더 느낄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앞서 너무 많은 자극에 휘둘려서 이후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큰 반응을 못보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도 음경이 들어온 순간 음부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번개가 내리친 것처럼 큰 충격이 몰아쳤다. 한순간 몸에 힘이 돌아와서 손발을 벌벌 떨며 고개를 쳐들게 되었다.

달랐다.

휴머기어의 생체 파츠도 분명 인간과 다를 바 없었다. 그래서 키스나 애무 전부 딱딱한 느낌없이 잘 풀어졌다. 그런데 지금 삽입된 음경의 촉감은 휴머기어의 것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게 진짜 생식기구나.

이게 진짜 사람의 몸이구나.

그리고 이게 진짜…… 섹스구나.

쯔걱- 츠걱- 쯔걱-

유아는 눈을 부릅뜬 채 허리를 휘어댔다. 유아의 몸은 그야말로 새우처럼 꺾여 오들오들 떨렸다. 녹진하게 잘 풀어진 질을 오가는 음경의 촉감. 한 번 질벽을 스칠 때마다 아랫배를 비롯하여 하반신 전체가 저릿거렸다.


“에으윽…… 윽……! 으윽……! 흐으윽……!”


남자는 끝내주는 촉감에 미소를 지었다. 분명 유아의 질은 잘 풀어졌다. 그렇다고 흐물흐물한 건 아니었다. 구멍 자체가 헐렁해진 게 아니다 보니 음경을 조이는 느낌은 상당했다. 조임도 좋은 데 질벽의 들러붙는 느낌은 거의 액체 수준이었다. 게다가 몸은 어찌나 따끈따끈한지 손난로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런 몸의 안쪽은 열이 한 층 강했다. 당연히 음경이 받는 열기는 어떨까.

촉감과 압력, 온기를 고루 갖춘 유아의 질은 명기 중의 명기였다.

쯔법- 쯔법-


“이거 그냥 우물이잖아…… 이거 봐. 물 새는 거. 물이라도 먹여 놔라. 탈수로 뒤지기엔 너무 아까워.”


휴머기어 하나가 유아의 코를 잡고 물을 먹였다.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와중에 물이 들어오니 호흡이 꼬였다. 그 순간에 유아의 질이 긴장으로 조여 들었고 남자는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사정하고 말았다.


“아…… 으쿡…… 크훅……”


사래까지 들린 유아는 기침 하며 아랫도리를 보았다. 음경이 뽑혀져 나올 때 정액이 뚝뚝 떨어지는 게 보였다. 온몸이 뜨거워서 그가 사정했단 것까지 알아채지 못했다. 하지만 방금 그의 음경이 나오는 걸 보고 자신의 몸에 정액이 들어섰단 걸 알게 되었다.

충격은 컸다. 하지만 그걸 표현할 정도로 기운이 없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곧이어 다음 남자가 자리 잡았다. 유아는 아직 입에 남은 물까지 질질 흘리며 말했다.


“그마내…… 그마안…… 진자아…… 주거……”


유아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이대로 쇼크사 할 거 같았다. 휴머기어가 작정하고 벌인 1시간의 애무 때문에 1분의 섹스도 버틸 수 없었다. 지금도 음경이 빠져나간 질이 찌릿거리고 있었다. 뱃속에서 허전함이 느껴지면서 남성기를 갈구하고 있었다.

정말 위험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삽입해버린다면……

쯔걱-

그러나 그들이 유아의 말을 들어줄리 만무했다. 유아는 다시 고개를 치켜 들며 희미한 신음을 뱉었다. 방금까지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소리를 낸 것도 필사적으로 짜내서 그런 것이지 유아의 체력은 진즉 한계였다.

그래서 2번째 남자가 박을 때부터는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남자가 불만스럽게 고개를 숙여 가슴을 빨 때나 앓는 소리를 내는 게 고작이었다.

쮸퍽- 쮸퍽-

땀과 애액을 듬뿍 머금은 아랫도리는 박을 때마다 추접한 소리를 냈다. 질에서도 물이 가득 차서 음경이 휘저을 때마다 물소리가 터졌다. 남자는 빨고 있던 가슴을 강하게 흡입하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유두와 함께 유방이 당겨졌지만 유아는 우는 소리만 낼 뿐 꼼짝하지 않았다.


“이건 이거대로 좋은데. 고장난 휴머기어 따먹는 거 같아서 좋은 걸.”

“빨리 쓰고 넘기라고~”

“아, 간만에 해서 그런지 또 섰네.”


그렇게 유아는 2번째에 이어 3번째 남자와 섹스할 때까지 움직이지 못했다. 질에는 쾌락과 정액이 차곡차곡 쌓였다. 체력은 회복되는 족족 신음으로 빠져나왔다.

쯔걱- 쯔걱-

4번 째 섹스가 시작 됐다. 처음 박았던 남자가 회복하고 들러붙었다.

유아는 서서히 의식이 끊어질 듯 했다. 그러다 휴머기어 하나가 남자들의 명령으로 상반신을 자극받게 되었다. 그들은 유아와 키스를 하거나 겨드랑이를 핥아주었다. 유두를 만져주기도 했지만 남자들이 섹스를 하다가 가슴을 만지는 일이 있었기에 잘 건드리지 않았다.


“아…… 앙…… 앙……! 앙…… 아앙……!”


그래서 유아의 신음은 끊이지 않았다. 그녀가 정신을 잃겠다 싶으면 외부 자극이 들어왔다.

섹스 하는 내내 쾌락이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저항할 생각도 희미해져갔다.

쯔걱- 쯔걱-

그렇게 유아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다. 유아는 사람이 바뀌었단 걸 알아채지도 못하고 3시간 가량을 남자들에게 쳐박혔다. 그 덕분에 그녀의 질은 정액이 가득 찼다. 중간중간 휴머기어가 손가락으로 질을 후벼주며 정액을 빼내는 과정도 미칠 것 같았다. 그래서 유아는 휴머기를 붙들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살려…… 져…… 살려…… 살려져……”


유아는 우는 소리를 내며 젖은 스펀지 같은 몸을 끌며 애원했다. 하지만 휴머기어는 묵묵히 유아의 질을 휘저어대며 정액을 긁어냈다. 그런 다음에는 침대에 상반신만 걸치게 엎어뜨렸다.

그 후에는 당연히 섹스였다. 기다렸단 듯이 애무 없는 음경의 삽입이 이루어졌다. 애초에 그럴 필요도 없이 애액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질구멍과 질벽이 유연하게 잘 늘어났다. 조금이라도 조임이 늘어진다 싶으면 귀를 빨거나 유두를 주물러주면 금세 회복했다.

그렇게 유아는 몇 시간을 내리 겁탈 당했다. 이불과 매트를 쥐어뜯고 물어뜯으며 삭히려고 해도 사라지지 않는 쾌락 때문에 결국 혼절하고 말았다.

끝없는 섹스는 7시간 째에 끝났다. 유아는 다시 정신을 차릴 때까지 시간이 걸렸고 무의식 속에 잠겨 늘어졌다. 그 사이 유아의 몸은 휴머기어들에 의해 세척되었고 다시 방에 감금되었다.



*



부그르륵-

심연. 분명 유아는 남자들에게 끝없이 겁탈 당해 실신했다. 그 기억이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물속에 있었다. 이게 심상의 공간이란 건 곳곳에 가득한 인간의 악의를 보며 깨달았다.


“아크……”


유아의 의식은 아크와 마주했다. 아크는 유아에게 기회를 주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걸렸다. 아크 발키리로 변신할 수 있는 시간은 조금 더 지나야 했다. 그리고 그 한 번의 변신이 끝. 이후 대책은 알아서 강구해야 한다.

유아에게 흘러들어온 정보는 이게 끝이었다. 지금 그녀의 정신은 더 많은 걸 받아들이기엔 너무 나약해졌다. 아슬아슬하게 흔들리고 있는 의지를 본다면 한 번의 변신도 많이 쳐준 것이었다.


“……좋아.”


유아는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 먹은 순간 정신이 깨어났다.


“하악……!”


유아가 헛숨을 들이키며 고개를 들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 그런 자신과 교접 중인 남자. 그 남자 뒤에 줄지어 선 다른 남자들.

그 모습에 유아는 질색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러자 남자 한 명이 침대에 올라 유아의 얼굴을 잡았다.


“아, 못 참겠는데. 입 벌려.”


유아는 입을 꽉 다물고 손을 뿌리치려 했다. 어느 정도 회복되긴 했기에 그 정도 저항은 할 수 있었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다.


“아, 안 되겠네.”


남자는 혀를 차더니 뭔가를 보여주었다.

쯔붑- 쯔붑-

그건 동영상이었다. 스마트폰에 담긴 동영상에는 익히 아는 얼굴이 있었다.


“그, 그 애는…… 하으응……!”


유아는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가 갑자기 안에서 치고 들어오는 음경 때문에 신음을 뱉었다.

솔드20. 영상 속의 존재는 분명 그녀였다. 화면이 좀 흔들리고 시점이 가지런하지 못했지만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다. 솔드20은 두 눈이 가려진 채 혀를 빼물고 헐떡이고 있었다.


[ 하악…… 학…… 학…… ]

[ 뭘 쉬고 있어 이 년아? 핥아. ]


솔드20은 힘겨운 소리를 내다 고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잘 보니 두 팔이 묶여 있고 몸도 여기저기 속박되어 있었다.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건 머리 뿐이었다.

그렇게 솔드20이 고개를 숙이니 그녀의 입술에 귀두가 맞닿았다. 솔드20은 거칠게 숨을 고르면서 귀두를 빨아들였다. 순식간에 귀두에서부터 음경의 뿌리까지 집어 삼키더니 펠라치오를 이어갔다. 입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솔드20의 숨소리 대신 남자의 거친 숨소리만 들리는 걸 보면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대체 왜?

솔드20이 순순히 음경을 빨고 있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째서 그가 이런 영상을 갖고 있으며 왜 솔드20이 그런 처지에 놓였냐는 점이 중요했다.

쭈붑- 쭈붑-

솔드20이 쉬지 않고 음경을 빨아대는 모습. 그걸 본 순간 유아의 마음에 금이 갔다.


“그냥 너 말고 이쪽으로 붙을까? 하긴 사람들이 너랑 떡친다고 이쪽이 좀 수월해진 거 같던데.”


그의 말은 명명백백했다.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수 없었다.


“어쩌겠어?”


영상 속의 솔드20은 여전히 음경을 물고 있었다. 물어뜯거나 뿌리치지 않았다. 마치 이걸 위해 프로그래밍이라도 된 것처럼 열심히 빨고 있었다.

남자는 유아가 즉각 대답하지 않으니 일어나려 했다.


“펠라치오 머신으로 붙어야겠네.”

“빨게……”


유아는 그가 일어나려 하자 힘겹게 말했다. 그러더니 입을 크게 벌리며 혀를 내밀었다.


“그래야지. 이봐, 전 대장께서 적극적으로 놀아주신단다.”

“아, 기다리기 지루했는데.”


다른 남자가 유아의 근처로 왔다. 유아는 입에 음경을 밀어 넣다가 손에 쥐어지는 음경에 눈만 데굴 굴렸다.


“그웁…… 웁……”


유아는 최대한 손에 힘을 주며 음경을 문질렀다. 아랫도리에서는 여전히 섹스 중이었고 입에는 턱이 아플 정도로 음경이 입을 휘저었다.

쯔붑- 쯔봅-

유아는 있는 힘 없는 힘을 다해서 음경을 빨았다. 볼 안쪽 살로 비비기도 하고 혀로 귀두를 핥기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음경을 애무했다. 하지만 계속 지쳐 있는 그녀에게 무슨 힘이 있을까. 아무리 최선을 다한 펠라치오라고 해도 힘이 풀린 질보다 좋지 않았다.


“이봐, 번갈아가면서 빨아야지.”


손으로만 문질러지는 남자가 유아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말했다. 유아는 헐떡이며 입을 뗐다. 귀두에 침이 끈적하게 늘어지고 뺨에 붙었다. 유아는 숨을 고르면서 그 남자의 음경을 빨았다. 반대로 방금까지 빨던 침투성이 음경을 손으로 문질렀다.

그렇게 몇 분 동안 고개를 앞뒤로 흔들며 음경을 빨아대니 처음 남자가 유두를 비틀어 당기며 말했다.


“이봐, 여긴 아직이야?”

“그훕……!”


그렇게 유아는 두 남자에게 재촉 당하며 음경을 번갈아가며 빨아야 했다. 종국에는 어깨와 팔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속도가 느려졌다. 그래서 이제는 입으로 빠는 게 주를 이루었다. 당연히 두 남자의 재촉은 더 심해졌다.


“제대로 빨아.”

“어이, 뭐하고 있어?”


유아는 당장이라도 꺼질 듯한 눈으로 음경을 번갈아 빨았다. 한 번씩 음경을 바꿔서 빨 때마다 입에 들이닥치는 느낌이 썩 좋지 않았다. 게다가 고개를 흔들고 혀도 움직이면서 흡입까지 해야 하니 숨도 차고 몸도 힘들었다.

그야말로 중노동이었다. 차라리 휴머기어들에게 애무를 받고 끝없이 섹스를 하던 때가 편한 수준이었다.


“아, 안 되겠다.”


그러다 협박했던 남자가 혀를 차며 유아의 머리를 잡았다. 그러더니 아예 그녀의 얼굴을 깔아뭉개고 목구멍 안쪽까지 쑤셔댔다.

그웁- 우웁- 웁-

유아의 동공이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녔다. 고약한 음경의 냄새와 틀어막힌 숨구멍 때문에 몸을 제어하기 어려워졌다. 그렇게 입이 틀어막힌 상태로 위아래 할 것 없이 전부 음경이 쑤셔박히니 정신이 점점 오락가락해졌다.

이런 취급을 받으니 점점 약해지는 의지에 의문이 심어졌다.

정말 자신이 아크와 함께 멸망신뢰넷을 이끌 수 있을까?

이렇게 무자비하게 깔리는 자신이 진정 휴머기어들을 해방할 수 있을까?

쾌락을 인지하면서 저항하지도 못하는 나약한 자신이 강해질 수 있을까?

동료를 구하지도 못하면서 다른 휴머기어를 구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하나씩 새겨질 때마다 유아의 목과 질에 음경이 박혔다. 재봉틀로 박음질을 하듯 그녀의 이성에 나약함이 조각되었다.

쯔봅-


“그우웁……!”


유아의 목구멍에 정액이 뿌러졌다. 목젖에 걸쭉하게 걸린 정액은 유아에게 헛구역질을 일으켰다. 불쾌한 촉감과 정액 특유의 비린내가 입 안을 채우다 못해 코로 비집고 나오려 했다. 남자는 헛구역질을 하려는 유아를 붙들고 아예 침대에 머리를 파묻힐 정도로 하반신을 비벼댔다.


“웁…… 우우웁……”


유아는 얼굴이 시뻘개진 채 흰자위를 보이며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유아가 질식하기 직전 음경을 뽑아주니 유아가 우는 소리를 내며 구역질을 했다. 하지만 정액을 뱉을 수 없었다. 입이 막혀 헛구역질을 하는 동안 정액이 목 뒤로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유아가 침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사이 다음 남자가 그녀의 입에 음경을 꽂아넣었다. 동시에 두 남자를 상대하게 된 유아는 이후로도 몇 시간이고 위아래로 범해졌다. 처음에는 질만 뻐근했던 것이 이제는 턱도 아려지게 됐다.

당연히 실신할 때까지 범해진 뒤로 그녀에 대한 취급은 더 거칠어졌다. 입을 쓰던 남자들의 리퀘스트 덕분에 그 다음 섹스는 엎드린 자세로 진행되었다.

쯔벅- 쯔벅-


“으웁…… 웁……! 웁……!”


유아는 머리채가 쥐어 뜯기면서 목구멍 깊이 음경이 틀어박혔다. 뒤에 자리잡은 남자들은 엉덩이를 때려대며 음부나 항문을 번갈아 쑤셔졌다.

유아는 견뎌내기로 했다. 이미 마음이 무너지기 직전이었지만 최소한 솔드20에게 가려는 남자들을 희생해서 붙잡기로 했다. 어차피 변신을 하게 된다면 이 지옥 같은 순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때까지 자신이 모든 걸 받아내야 했다.

하루……

섹스는 끝이 없었다. 입과 음부만을 쓰는 게 질렸던 남자들은 유아를 허공에 걸어버렸다. 두 다리와 목, 어깨에 걸린 사슬 때문에 유아는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상태로 장식되었다. 덕분에 남자들은 음부와 항문에 동시에 박을 수 있게 되었다.


“아으윽……! 아윽……!”


차라리 섹스만 했다면 상관없었다. 문제는 이들이 유아를 학대하는데 상당히 즐긴다는 점이었다.

즈으응-

무방비하게 벌어져서 허공에 걸린 유아의 하반신에는 마사지 기계가 덕지덕지 붙었다. 대원들이 너도나도 마사지 기계를 들고 유아를 괴롭히겠다고 나선다며 갖다 붙였기 때문이었다.


“아으으……! 아으으-!!”


유아는 오들오들 떨면서 고개를 이리저리 틀었다. 음부와 항문만이 아니라 가슴이나 허벅지, 옆구리에도 진동이 가해졌다. 휴머기어들의 진동보다 훨씬 강한 것이 그녀의 피부와 신경을 무자비하게 물어뜯었다.

덕분에 유아의 하반신은 애액이 철철 흘러 넘쳤다. 유아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입도 다물지 못하고 소리조차 똑바로 내지 못했다.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그런데도 대원들은 마사지기를 떼지 않았다. 이대로 유아를 미쳐버리게 만들 기세였다.


“흐아아악-!!”


그렇게 유아가 절규와 함께 애액을 뿜어대며 절정하자 그들이 하나둘 일어났다. 그리고 애액으로 푹 젖은 음부와 땀을 듬뿍 머금은 항문에 음경을 갖다댔다. 그렇게 삽입한 순간 기다렸단 듯이 음경을 빨아들였다.

쯔걱- 쯔걱-

음경은 유아의 질과 내장을 번갈아 긁었다. 덕분에 유아는 항문으로도 충분히 절정할 수 있게 되었고 괴로움은 배가 되었다.

이렇게 천장에 걸리고 질리게 섹스를 한 뒤…… 며칠 동안 내려주지 않았다. 허리가 아프고 땅에 발이 닿지 않는 스트레스는 점점 유아의 정신을 갉아먹었다. 유아의 질과 항문에는 정액이 마를 틈이 없었다. 간간이 휴머기어들이 손가락이나 입으로 속을 비워주었다. 그때마다 유아는 자괴감에 몸서리를 쳤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자.

유아는 오로지 그 생각 하나만으로 그들의 능욕을 참았다. 혀를 깨물고 버티지 않는 건 솔드9와 솔드20, 다른 휴머기어들을 위해서였다.

칼을 간다.

그리고…… 부디 이 인내가 헛되지 않기를 빌었다.



*



그 날도 여지없이 에임즈에게 능욕 당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사슬에 걸려있던 몸이 내려와졌단 점이었다.

유아는 젖은 걸레처럼 늘어져서 꿈쩍하지 않았다. 움직일 힘도 없었고 움직이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언제 아크가 응답할지 기다리며 늘어졌다.

그때 문이 열렸다. 휴식으로 마음을 놓고 있을 때를 노린다. 이런 식의 농락은 이제 흔했다. 하지만 달가운 건 아니었다.

유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마음 같아서는 울부짖으며 난리를 치고 싶었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봐야 그들이 좋아할 뿐이었다. 애초에 그런 짓을 할 체력도 없었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대장.”


유아는 놀라서 눈을 떴다.


“넌……”


솔드9. 그가 눈을 부라리며 서있었다.

유아는 당황했다. 그가 여깄는 것보다 더한 문제가 눈앞에 있었다. 그의 다리 사이에서 흉측하게 뻗어나온 음경. 지금 그가 이 자리에 온 목적은 명확했다.


“정신…… 차려…… 솔드9……!”

“끝내주는 여자로군.”


솔드9는 입맛을 다셨다. 유아는 당황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솔드9는 유아의 팔을 잡아 당기더니 목을 깨물었다. 그러면서 허리를 끌어안고 손을 미끄러뜨리며 엉덩이를 쥐어잡았다.


“아흑……!”


솔드9의 손길은 미묘하게 거칠었다. 손이 쓸고 난 피부에 빨간 자국이 남는 걸 보면 힘조절을 하지 않는 듯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힘쓰기가 유아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물론 그건 유아의 몸뚱이만 그런 것이고 그녀의 정신은 경악하고 있었다.


“정신 차려……! 제발……! 세뇌에 지면 안 돼! 네 의지를 일깨워……!”


유아는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솔드9가 과거 유아 자신처럼 세뇌되고 조종당하고 있다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의 정신을 일깨우려 했다.

솔드9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목에서 어깨, 쇄골, 가슴의 순서대로 잇자국을 남겼다. 그의 단단한 이가 살을 깨물 때마다 온몸이 저릿거렸다. 유아는 힘없는 손으로 그의 팔을 붙들며 몇 번이고 소리쳤다.


“정신 차려 솔드9……!”

“네 자신을 되찾아……! 할 수 있어……!”

“제발……! 저들의 계략대로 되지 마……!”


애달픈 외침. 유아의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솔드9는 묵묵히 유아를 탐했다. 유아는 여기저기 잇자국과 키스마크가 남아가며 솔드9에게 마킹 당했다. 그러다 그의 거대한 음경이 음부에 닿았을 때 유아의 외침이 잦아 들었다.

크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맛본 남성기는 유아에게 충격적일 정도로 흥분을 주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이제껏 상대한 것보다 굵직한 존재가 있었다.

유아의 눈이 흔들렸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것이 삽입됐을 때 어떤 느낌인지 상상하게 됐다. 지금까지 남자들에게 덮쳐지며 각성된 욕망은 쉽게 억누를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그나마 솔드9였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대로 성욕에 취할 뻔했다.


“아…… 아…… 안……”


뒤늦게 유아는 솔드9의 음경에서 시선을 뗐다. 그의 하반신이 뒤로 빠지며 당장 음부를 꿰뚫으려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늦었다.

쯔붑-

두툼한 귀두가 구멍을 열어젖혔다. 수많은 수컷의 생식기가 오갔던 질에 휴머기어의 성기가 들어섰다.

유아는 그걸 똑똑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묘한 흥분감이 폭발했다. 질을 넓히고 들어오는 무지막지한 음경은 계속 들어오더니 결국 자궁 입구를 두드렸다.


“흐하…… 흐흐흐……”


솔드9는 나른한 웃음 소리를 내며 허리를 흔들었다. 살짝 휘어진 짐승 같은 음경은 유아의 질을 휘저었다. 두툼한 귀두는 질벽을 북북 긁어댔고 자궁입구를 무자비하게 두들겼다. 음경은 성벽을 때리는 공성추처럼 유아의 몸이 날아갈 기세로 찔러댔다.


“으극……! 으윽……! 윽……!”


유아는 정말 튕겨져 나갈 뻔했다. 솔드9가 팔을 붙들어 당기지 않았다면 그랬을 것이다.

유아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헐떡였다. 음경이 들어서며 뱃속을 누를 때마다 몸이 들썩이고 신음이 쥐어짜졌다.

츠퍽- 츠퍽-

그렇게 솔드9에게 붙잡혀 겁탈 당하는 유아는 필사적으로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솔드9를 설득하려는 순간 그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

시뻘건 안광. 짐승처럼 침을 흘리는 입. 찢어질 듯이 당겨진 입꼬리와 미소.

그건 정말 섹스에 미친 모습이었다. 이제까지 유아를 겁탈 했던 수많은 에임즈 대원과 같은 표정이었다.

세뇌가 아니다. 그걸 깨달은 순간 유아는 해답을 냈다.

싱귤래리티.

어떤 식으로 각성한 건지 모르겠지만 솔드9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건 특이점이 왔기 때문이었다.

그렇단 건……


‘자의.’


지금 유아를 덮치는 짓이 조종당해서가 아닌 스스로 생각해서 벌이는 짓이란 소리였다. 그 순간 유아가 입을 벌리며 울부짖었다.


“네가 후와에게 배운 건 이런 게 아니야!!”


그건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절규였다. 울음 섞인 외침은 처절했다. 유아는 일그러진 얼굴로 속에서 끓어오르는 눈물을 삼켰다.


“후와의 의지는 이딴 게 아니라고!!”


유아의 울부짖음은 그야말로 발악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솔드9에게 닿지 않았다. 솔드9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음경을 부풀렸다. 그러면서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어대며 유아를 범할 뿐이었다. 유아는 아랫도리에서 오는 쾌락과 솔드9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유아가 품고 있던 죄악감이었다. 후와의 죽음에 좌절하던 마음을 어떻게든 붙들고 있는 희망이었다.

그런데 그게 눈앞에서 망가졌다.


“아.”


그 순간 유아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겼다.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의지가 무너졌다. 유아는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흐느적거렸다. 마음이 박살나버린 그녀는 고장난 휴머기어처럼 꿈쩍하지 않았다.

솔드9는 인형처럼 나풀거리는 유아를 붙들고 허리를 흔들며 즐거워했다. 유아는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솔드9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자세를 바꿔가며 유아를 범했다. 유아의 질벽은 정말 쫀쫀하게 들러붙었다. 몇 번이고 섹스를 거치고 개발당하면서 완벽히 오나홀로 개조된 건지 섹스를 위한 몸뚱이처럼 변해있었다.

그렇게 솔드9가 유아를 붙들고 범한지 42분 째…… 사정을 끝낸 솔드9는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음경을 뽑았다. 그때 유아가 흐느적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유아의 땀이 맺힌 배꼽 위로 검은 파장이 뭉쳐졌다.


[ ARK ONE ]


아크 드라이버. 그것이 나타나더니 유아의 몸을 뒤덮었다.

아크 발키리로 변한 유아는 손을 덜덜 떨며 솔드9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솔드9는 여전히 음경을 펄떡거리며 유아를 보고 있었다.


“흐흐…… 끝내주는 여자.”


그 모습에 발키리의 주먹이 덜덜 떨렸다.


“휴머기어는…… 도구일 뿐이야.”


빠각-

아크 발키리의 주먹이 솔드9의 가슴을 관통했다.


“도구는 마음이 없어…….”


솔드9가 움찔거리며 유아를 보았다. 아크 발키리는 그대로 주먹을 빼내더니 솔드9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푸쟉-

솔드9의 머리는 산산이 부서졌다. 그렇게 기동을 멈춘 솔드9는 그대로 옆으로 허물어졌다.


“굉장하군.”

“헉…… 헉……”


아크 발키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보았다. 열려진 문, 그곳에는 한 중년 남자가 서있었다.

다이몬지 시게루.

일본 방위청 소속 장관인 그가 무심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것이 야이바 전 대장이 바란 힘인가? 막상 조우하니 대단하군.”

“당신……”


아크 발키리. 유아는 덜덜 떨며 솔드9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자기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했다.


“으아아아-!! 으아아아-!! 으아아아!!”


죽였다. 기어코 죽여버렸다.

자신의 감정을 뒤흔들어버린 솔드9를 부숴버렸다. 심지어 그 죄책감을 잊으려고 휴머기어가 도구라고 인정해버렸다.

그저 말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뱉은 것만으로 이미 둑이 터져버렸다. 믿음에 균열이 갔고 의지가 흔들렸다.

아니…… 이미 늦었다.

부숴졌다.

유아에게 더 남은 이성과 의지는 없었다.


“울지 말게.”


시게루의 잔잔한 목소리. 유아는 그를 바라보았다.


“고작 해야 기계 장치 하나 망가뜨린 거야. 거기에 연연할 필요 없어.”

“하지만…… 하지만……”


유아는 뭐라도 말하고 싶었다.

휴머기어는 기계가 아니다. 도구가 아니다.

하지만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은 살인을 하게 된 것이다. 눈앞에 박살내버린 솔드9를 볼 면목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의 뜻을 받는다면……


“진정하게, 야이바 유아.”


유아는 덜덜 떨며 시게루에게 다가갔다.

차라리 이 자리에서 그를 해치운다면?

그렇다면 이 죄악감과 모든 감정을 외면할 수 있지 않을까?

차라리 그런다면……


“자네는 아무런 잘못도 없네. 잘못이 있다면 기계 장치의 오류에 연연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실수 뿐이지. 실수는 바로 잡으면 되는 게야.”


유아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흔들리고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에 더해지는 그의 목소리는 유아의 부숴진 마음 사이로 스며들었다.


“그러니 옳은 선택을 하게, 야이바 유아. 망가진 가전제품 따위에 마음을 쓰지 말게.”


터걱- 터걱-

유아는 휘청거리며 걸었다. 시게루의 눈앞까지 왔을 때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시게루는 미동도 없이 뒷짐을 지며 바라보았다.

철컥-

유아는 손을 들었다. 그러더니 아크 드라이브를 붙들더니 그대로 떼어냈다.

츠르릇-

유아는 알몸이 된 채 멍하니 시게루를 보았다. 시게루는 손을 내밀었고 그 위에 아크 드라이버가 얹어졌다.

철퍽-

유아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더니 시게루의 다리를 붙들고 덜덜 떨었다.


“마음에 상처가 깊었나 보군, 야이바 유아.”

“아…… 으으…… 아……”


유아는 덜덜 떨며 흐느꼈다. 엎어진 그녀의 몸은 애처롭게 떨렸다. 지금까지 쌓인 괴로움과 서러움이 터진 건지 정말 서럽게 울었다.

시게루는 말없이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잘 선택했네. 인간이면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의 편에 서야지.”


그러더니 손짓으로 에임즈 대원 하나를 불렀다. 시게루는 대원에게 드라이버를 인수하고 턱짓했다.


“하지만 역시 그냥 넘길 수는 없네. 실수를 만회해야겠지?”


유아가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올려다보았다.


“걱정 말게. 괴로운 건 아니니까. 그저 다른 이들을 위해 자네의 몸을 바치면 되는 거야. 앞서 했던 것과 큰 차이는 없지.”

“아……”


유아는 멍하니 그를 올려다보다 고개를 살짝 숙였다.


“자네는 명석하니 잘 알 테지.”


유아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더니 무릎을 꿇고 바닥에 이마를 쳐박았다.

쿵-


“물론입니다…… 이해했습니다……”

“정말인가?”

“네……”

“자네는 무엇인가?”

“제 이름은 야이바 유아.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기 위해 모두의 성욕 해소를 위한 인형입니다.”

“그럼 자네가 할 일은 무엇인가?”

“인간으로서 같은 인간의 자지를 위해 입이며 보지며 항문이며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동원해 만족시켜주는 겁니다. 그리고 이 행위는 저의 죄악을 전부 덜어낼 때까지 계속 합니다.”


유아는 무미건조한 목소리와 딱딱한 어투로 보고했다.


“그렇군. 그럼 해보게.”

“알겠습니다.”


유아는 시게루의 바지춤을 풀더니 음경을 꺼냈다. 그러더니 귀두에서부터 시작해 뿌리까지 꼼꼼하게 혀로 핥아갔다. 그렇게 침으로 음경이 촉촉해질 무렵 그녀의 입이 음경을 집어삼켰다.

쮸붑- 쮸붑-

유아는 입을 우물거리며 음경을 애무하더니 고개를 쭉 뒤로 뺐다. 음경은 유아의 입과 혀 덕분에 튼튼하게 발기했다. 유아는 귀두 끝에 입을 맞추고 진하게 키스했다.


“발기 확인 했습니다…… 섹스로 넘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러게.”


유아는 흐느적거리며 일어나더니 등을 보였다. 그러더니 두 손으로 허벅지를 잡아 당기며 음부를 벌리고 조금씩 뒤로 다가가 음경에 맞댔다.


“흐으…… 흐읏……”


유아는 그대로 음경을 삽입하더니 스스로 앞뒤로 움직였다. 아직 팽팽한 음부는 입 못지않게 음경을 조이고 빨아들였다. 유아는 헐떡이면서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지금 이 자세는 박히는 쪽이 움직이기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도 시게루는 움직이지 않았다. 유아도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흣…… 으읏…… 흣…… 보지는…… 기분 좋으십니까……?”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구만.”

“알겠…… 습니다…… 더 빨리 움직이겠…… 흐읏…… 습니다……”

“이런, 섹스돌을 자처하면서 본인이 느껴대야 쓰겠나.”

“아읏…… 죄송합니다……! 자지가 너무 좋아서엇…… 아응……! 으웅……!”

“그렇구만.”


유아는 헐떡이며 고개를 늘어뜨렸다.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거 같았지만 무릎을 붙들고 어떻게든 버텼다. 그러다 고개를 들며 소리쳤다.


“저는…… 보지입니다…… 보지예요……! 휴머기어나 다름없는 섹스용 도구입니다……! 인간의 탈을 쓴 성인용품입니다……! 생각이란 건 섹스와 자지밖에 하지 않는 한심한 물건입니다……!! 부디 저를 마음껏 써주세요……!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밖에 하지 않는 한심한 좆집에게 실컷 자지를 박아주세요……!!”


그건 울화였다. 스스로를 세뇌하고 해묵은 감정을 토해내는 외침이었다.

시게루는 그 소리를 들으며 허리를 붙잡았다.


“그게 네가 바라는 거라면.”


시게루는 허리를 흔들었다. 유아는 신음하며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힘이 없었다. 그러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지금 유아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보였다. 유아는 시게루가 질릴 때까지 사용되었다.

그 후…… 1달이 지났다.



*



“그녀는 이미 죗값을 치르고 있네.”


시게루는 자신을 찾아온 손님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그를 찾아온 건 아루토였다.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시게루를 보았다.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한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걸 알고 있기에 격리 조치를 취한 것이네. 그게 아니었다면 극형에 처했겠지.”


시게루의 단호한 말에 아루토는 주먹을 꽉 쥐었다.


“실례했습니다.”

“면회도 허락하지 않는 건 이해하게.”


아루토는 대답 없이 돌아섰다. 그가 나가고 시게루는 한숨과 함께 시선을 내렸다.


“참으로 애달픈 일이야. 안 그런가, 유아?”


그의 다리 사이에는 발가벗은 유아가 음경을 핥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마주쳤다.


“무엇이 말인가요……?”

“이런 자네의 모습을 모르고 구하려 한다는 게 슬프단 거지. 자네는 돌아가고 싶지 않나?”

“돌아가요? 감옥으로 다시 가야 하나요……?”


유아의 질문에 시게루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에게 더 이상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애초에 그런 걸 생각조차 안하는 듯 했다.

유아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음경을 입에 물고 쪽쪽 빨았다. 마치 이것이 그녀가 해야 할 일인냥……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입 안에 들어온 남성기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열심히 혀를 움직일 뿐이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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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Apr 13, 2022
ARCHIVEDJun 10,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