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짐승 혹은 페일 비스트]
정체불명의 괴수. 그 모습은 어떤 생물이라고 단언하기 힘든 키메라 형태이며, 전체적으로 다양한 바다생물이 섞인듯한 모습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를 시점부터 바다를 표류해왔으며, 최종적으로 버려진 어촌에 정착해 둥지를 만들어 살게 되었다. 몸의 색상이 창백한 빛을 띠고 있어 드문드문 어촌을 지나가는 목격자들 사이에서 창백한 짐승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로마를 만나 그와 부부가 된 후에는 다양한 종류의 자손들을 낳아 어촌을 중심으로 개미와 비슷하게 거대한 콜로니를 형성하게 된다. 이 콜로니는 꽤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어 주변 생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어촌에 정착한지는 10년 가까이 되었다. 바다에서도 충분히 생활 가능하지만, 굳이 육지로 올라오게 된 것은 단순히 호기심이 동해서다.
-생각보다 빠르다. 움직일 때 몸이 끌리는 것 같은 소리와 뾰족한 형태의 수많은 발들이 다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물 밖과 물 속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다. 물 속에서는 육지보다 훨씬 빠르며, 뱀처럼 유연하게 헤엄친다.
-물고기와 육지생물을 잡아먹는다. 육식성으로 덩치도 크고 파워도 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촌의 최상위 포식자가 되었다. 본래 어촌에는 큰 들개 무리가 있었는데 페일 비스트가 등장한 이후로 많은 수가 잡아먹혀 줄어들었다.
-페일 비스트와 같은 존재가 또 있진 않다. 그는 계속 혼자였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등 본능에 따라 움직여왔다.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지만 그런 것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싶고 해야 하는지 알고있다.
-상체는 인간 형태를 띠고 있지만 언어로 소통은 불가능하며, 높고 날카롭게 끽끽거리는 울음소리를 낸다. 보통 그런 울음소리는 경계음으로 낸다.
-상대하다보면 보이는 것과는 달리 꽤 높은 지성을 느낄 수 있다. 처음 보는 존재는 우선 탐색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대가 소통이 가능할 것 같다 느끼면 일부러 상대가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나오는지 '실험'을 하기도 한다. (관심을 보일 만한 물건-금화나 유물같은-을 찾아내서 보여준다던지, 식량이나 식수가 떨어진 듯 보이면 그런 것을 구해다가 캠프에 두고서 멀리서 반응을 지켜본다던지)
-그는 인간이 예측 불가능하고 때로 위험한 존재이기도 함을 잘 알고있다. 압도할 자신이 없거나 정말 배가 고프지 않으면 함부로 덤비지 않는다. 인간 역시도 그를 두려운 존재로 생각하고 피해왔다.
-일설에는 그가 우주에서 온 외계인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그저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다.
[로마]
본래 인간이었던 자. 젊은 방랑자로, 잠시 머물 곳을 찾다가 페일 비스트가 터를 잡은 항구마을에 당도했다. 그는 페일 비스트와의 꾸준한 교감, 교제를 통해 그의 짝으로 간택이 되었고, 그 결과 극단적인 신체 변화를 겪게 되었다.
페일 비스트와 부부가 되고 콜로니를 형성하고 난 후에 그의 가장 든든한 보필이 되었다.
-상당한 오픈 마인드를 가졌고 여러가지 이유로 비위도 강해 페일 비스트를 해안가에서 마주치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페일 비스트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생각했던 것은 '어쩌면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 였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하지 않는다. 언급할 상황이 온 적이 없기도 했고.
-어떤 극단적인 상황이 오더라도 인내와 자신감, 긍정적인 생각으로 돌파해내는 기질이 있다. 방랑자였던 과거에 마주한 험난한 상황을 이와 같은 성격으로 극복해왔다. 페일 비스트와 함께 하기로 결정하고 몸이 완전히 변해버렸을 때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그저 또 다른 생활이 시작되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페일 비스트와 함께 콜로니를 형성하면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게 되었는데도 그다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사람이라도 남일 수 있고 괴수라도 가족일 수 있다고 생각중(편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