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종족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미스테리어스한 조류 종족의 일원.
[종족]
발레리온의 종족은 거대한 날개로 수천킬로미터를 쉼없이 비행할 수 있는 생물이다. 지상에 착륙하는 일이 거의 없고, 잘 보이지 않는 구름 위를 비행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론 그 존재조차 의심하게 될 정도로 희귀하게 관찰된다.
과학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을 때의 지상의 존재들은 이들을 하늘의 사도라고 믿거나 신성한 생물로 여기는 등 다양한 이름으로 숭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상 종족들과의 교류는 역사적으로 이루어진 예가 없다.
이들은 지상에서는 이미 죽어있는 사체, 그것도 심하게 손상된 모습으로 발견된다. 시체에는 사후분석이 힘들어지게끔 처리를 한 흔적이 남아있으며, 이 시도는 상당히 효과적이라서 검시관이 애를 먹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과학은 이들의 사인과 소지품을 분석해 이들이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과 문명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밝혀냈지만, 정보가 지극히 파편적이기 때문에 정말로 이들이 자신들의 세계에서 어찌 살고 있을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이들은 두가지 모습을 취할 수 있다. 한가지는 장거리 이동과 먹이사냥을 위한 거대한 조류의 모습, 다른 한가지는 그들 자신들 끼리의 사회적/생산적 활동을 위한 수인형 모습이다. 수인형 모습은 그들의 왕국에서, 혹은 지상에서의 비밀 임무시에 조용히 활동하기 위해서 취하는 모습이기에 관측하게 되는 것은 주로 거대한 조류의 형태이다.
[폐쇄적인 왕국]
이들의 왕국은 까마득하게 높은 하늘 위를 느린 속도로 표류하는 공중도시다. 거주자들은 왕국의 건국 시점부터 현재까지 오로지 단일 종족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이들은 매우 배타적인 성향을 가졌는지라 왕국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데에 총력을 다한다. 이들은 특정 패턴의 파장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 복잡하고 섬세한 감각기가 있는데, 도시를 둘러싼 결계는 이 감각기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결계가 내뿜는 파장은 카멜레온의 표피처럼 왕국의 모습을 주변 하늘과 동화되게 만들어 거기에 존재함에도 보이지도 감지되지도 않게 만들 수 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 감각기는 몇몇 요인으로 인해 망가지기도 하며, 그렇게 되면 이들은 자신의 왕국으로 귀환하는 방법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렇게 되는 이유의 9할은 다른 개체가 그 감각기를 손상시키는 경우이다(추방형, 혈투의 결과 혹은 보복).
[지상에서의 태도]
추방당하거나 부상당하여 왕국으로 복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는데 지상의 종족들이 접근해오면 상당히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몸집이 상당하며, 쉽게 상대할 수 없도록 하는 거대한 익장과 발톱이 더해져 강인한 전투력을 가진다. 상대가 물러서지 않을 경우 상대를 사살하거나 스스로가 상대를 데리고 자폭을 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 혹은 그들이 지켜내고자 하는 것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의심이 될 정도이다.
[발레리온]
발레리온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왕국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잃어버린 개체이다. 그는 거의 죽음에 가까운 상태이긴 했지만, 지상종족인 의사가 그를 발견하고 극진히 돌봄으로 기적적으로 컨디션을 회복하였다. 의사의 꾸준한 시도에 의해 그가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그는 공격을 당했다고 하며, 누가 그렇게 했는지는 잘 모른다고 한다. 그 공격은 정확히 그의 감각기를 노린 것이고, 흉터의 크기와 모양도 발레리온의 동족의 발톱과 일치하기 때문에 공격한 상대는 그의 동족이라 여겨지고있다. 자신을 노리는 동족이 있고 그 동족은 아마도 발레리온이 왕국으로 귀환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발레리온도 잠시간은, 어쩔 수 없이 지상에 머무르게 되었다.
발레리온은 누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지 알아내고, 최종적으론 감각기를 고쳐 왕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종족간 교류가 전무했던 탓에 지상에는 발레리온이 다룰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 당장은 그를 간호해온 의사에게 의존하고 있지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면 다시 볼 일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의사는 발레리온의 감각기를 자신이 고칠 수 있으며, 단지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라고 설득함으로서 그를 곁에 남아있도록 만들 수 있었다. 그는 발레리온이 상당히 흥미로운 생물이고, 앞으로 알아가고싶은 것이 많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변명이 언제까지 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