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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와타오시 번역님께서 번역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휘관인 유누가 정전을 받아들이자, 마족의 일제 봉기 사건은 빠르게 수습되어 갔습니다.


이번 사건의 주축이었던 유누는 군집을 이루는 곤충의 특성을 갖추고 있는지, 지휘 계통의 꼭대기에 있는 유누가 전투를 중지하자 휘하 마족들도 썰물 빠지듯 물러났습니다.

바우어뿐만 아니라 나 제국을 비롯한 타국에서의 봉기도 진압됐으니 당면한 위기는 지나갔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전후 처리는 만만치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번 상대는 마족, 근본적인 가치관이 다른 상대와 정전 협정을 맺게 되었으니까요.


지금까지 마족이나 마물과 싸우면 어느 한쪽이 전투 불능이 될 때까지 철저하게 싸웠고, 협정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인간과 마족이 상호 불가침 협정을 맺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게 성사되면 인간과 마족의 관계는 크게 달라질 겁니다.

지금까지 절대로 양립할 수 없다고 여겼던 양측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첫걸음이 될 테니까요.


그렇다곤 하나 협정을 맺기 위한 협의는 난항을 겪는 모양입니다.

시몬의 활약 덕분에 삶과 죽음의 가치관 부분에선 서로 양보를 보였지만, 마족과 마물은 그것 말고도 인간과는 가치관이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쌍방이 수긍할 만한 협정이 맺어지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나중에 도르 할아버님이 얘기해 주셨습니다.


『라테스…… 조부의 마지막은 어땠습니까?』

『유쾌하게 웃으면서 세상을 떠났어요.』

『……그렇습니까.』


헤어질 때 유누가 보여준 화난 듯한, 어이없어하는 듯한 복잡한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생김새를 바꾸고 있었던 것도 그렇고, 유누와 먼저 세상을 떠난 라테스 사이엔 뭔가 갈등이 있었겠죠.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자세한 얘기를 물어보고 싶은 기분도 듭니다.


“그, 그건 그렇고, 시몬 짱. 큰 공을 세웠네요.”

“됐어. 나야 그다지 대단한 일도 안 했는걸.”

“겸손도 너무 지나치면 독인데요?”


릴리 님, 시몬, 저까지 세 사람은 마침내 왕도로 복귀했습니다.

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얼떨결에 전투를 돕는 바람에 결국 이렇게 귀가가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시간은 저녁.


우리는 마족 봉기 사건을 되돌아보면서 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학원으로 돌아가는 것도 살짝 고민해 봤지만, 우선 무사하다는 걸 어머님들께 알리는 게 제일 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이 제 집이라서 먼저 집에 들른 후, 거기서 헤어질 생각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뭔가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 빨리 엄마를 보고 싶어…….”

“저도예요. 메이랑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건 처음일지도 모르겠네요.”

“리, 릴리는 아마 교회에서 보고서를 산더미처럼 요구할 것 같아요. 벌써 머리가 아파요…….”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할게.”


이렇게 차분히 잡담을 나누는 것도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서 학원 생활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러고 보니 수학여행은 결국 어떻게 되는 걸까요?”

“중지 아냐? 여러 가지 사건도 많았고, 당분간은 그럴 상황이 아니잖아.”

“리, 릴리도 그럴 것 같아요.”

“유감이네요. 릴리 님이랑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낼 찬스였는데.”

“어휴, 넌 정말.”

“구, 굳이 수학여행이 아니더라도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낼 순…… 앗, 어버버버버.”


이건 가망이 있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근데 이번 사건에서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지? 알레어는 이미 전선에 가 있을 텐데, 왜 돌아왔냐느니.”

“그, 그건 뭐였던 걸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신경 써 봤자 소용없을 거란 느낌이 들어요.”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때, 저 앞에 그리운 얼굴이 보였습니다.


“메이!”


제가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자 메이는 어째선지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더니 한 번 뒤를 돌아본 후, 다시 제 얼굴을 살폈습니다.


“……알레어……?”

“드디어 집에 올 수 있었어요. 메이 얘기도 들었다고요, 이번 사건에서 대활약을 펼쳤다면서요?”

“…….”

“어머님들은 건강히 잘 계시죠? 뭐, 두 분이니만큼 어지간한 일이 있지 않고서야——.”

“……기다려.”


딱딱한 목소리에 막혀, 제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너…… 정말 알레어 맞지……?”

“? 무슨 소린가요, 메이. 당연한 말이에요. 제 얼굴을 못 알아보겠어요?”

“…….”


이제 보니 메이의 표정엔 깊은 의심의 빛이 서려 있었습니다.

마치 모르는 사람을 보는 듯한 험악한 시선에 저는 순간 움찔했습니다.


“왜 그래요? 한동안 떨어져 있는 사이에 무슨 일 있었나요?”

“……몇 가지 질문을 할 테니까 대답해 줘.”

“물론이에요.”


제 말에 메이는 신중하게 말을 골랐습니다.


“……네 이름은?”

“알레어 프랑소와예요.”

“……학원 문화제 때, 네 상대 배역을 맡은 사람은?”

“처음은 메이였지만, 릴리 님이 대역을 맡았었죠.”

“……무투대회 때 메이랑 알레어 중 누가 이겼지?”

“저예요. 치열한 좋은 시합이었어요.”

“……메이가 좋아하는 과자는?”

“플라텔에서 파는 엄청 매운 센베이예요.”

“…….”

“저기, 메이. 이 질문엔 대체 무슨 의미가——.”


말을 꺼내려는 저를 손으로 제지하고서, 메이가 이어서 질문했습니다.


“……메이랑 마지막으로 만난 건 언제야?”

“게이트를 통과하기 직전이 마지막이었죠. 수학여행 도중에요.”

“——!”


제 대답과 동시에 메이는 거리를 벌리며 마법탄을 쏘았습니다.

반사적으로 공격을 피해낸 저는 메이를 나무랐습니다.


“위험하잖아요!”

“……넌…… 누구야……!”


누구냐고 묻는 메이의 표정엔 경계심이 가득했습니다.

마치 마족이나 마물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저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누구냐니…… 메이야말로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넌 알레어일 리 없어. 알레어는 쭉 메이랑 같이 있었어!”

“——!”


제가……메이랑 같이……?


“……봉기 사건 때 이상한 소문을 들었어. 알레어가 전선을 이탈해서 후방으로 물러났다고. 하지만 알레어는 계속 메이랑 같이 싸우고 있었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저는 릴리 님이랑 시몬과——.”


우리가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을 때,


“여어, 여기 있었구나. 겨우 따라잡았어.”

“아빠…… 랑 토키?”

“시몬, 오랜만입니다.”


우리한테 말을 건 사람은 램버트 씨와 토키였습니다.


“잠깐 할 얘기가 있어서…… 왔는데…….”

“램버트 님, 이미 늦은 모양입니다.”

“무슨 일인가요? 그보다 램버트 씨도 같이 설명 좀 해주세요. 제가 제국으로 건너갔을 때 있었던 일 말이에요. 메이가 뭔가 오해를——.”

“……오해가 아니야. 램버트 씨, 할 얘기라는 게 바로 그거 아니야?”

“……그래, 맞아.”


메이는 뭔가 짐작 가는 게 있는 모양이지만, 저는 상황을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


그 사람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빈틈없는 자연스러운 보법.

클레어 어머님을 쏙 빼닮은 금발.

눈에 익은 이목구비.


그녀는 틀림없는——.


“저……?”

“어……?”


저뿐만 아니라 상대도 혼란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금 제 눈앞에 있는 사람은 틀림없는 바로 저—— 알레어 프랑소와였습니다.


“양쪽 다 진정해 줬으면 해. 이건 사고야.”

“사고?”

“……역시…… 그런 거구나.”

“메이?”


메이는 크게 한숨을 쉰 후, 다른 한 명의 알레어를 보호하듯 가로막고 서서는 저를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쪽 알레어는 진짜 알레어.”

“무,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상황이 이해가 안 되지만, 저는 틀림없는 진짜——.”

“……아니.”


메이는 사형 선고를 내리듯 말했습니다.


“……가짜는 바로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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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Apr 5, 2026
ARCHIVEDApr 5, 2026